충남도가 어촌민속마을 대상으로 선정한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 섬 곳곳에 효자·효부 설화가 전해진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와 태안군 고남면 가경주항이 한국의 첫 어촌민속마을로 조성된다.
충남도는 2일 전통어촌 보존과 어촌관광 자원 개발이 뼈대인 ‘어촌뉴딜300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효자도와 가경주항을 어촌민속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마을은 특색이 뚜렷한 어촌이다. 효자도는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살리려고 허벅지살을 떼어 봉양했다는 최순혁, 병든 부모의 병환을 치유하려고 육지와 바다를 오간 심씨 부부, 귀양길에 오른 아버지를 만나러 섬을 찾은 소씨 이야기 등 효자·효부 설화가 전해져 섬 이름도 효자도다.
가경주항은 해변에 돌로 둥그런 둑을 쌓아 놓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기술인 독살이 보존돼 있다. 고남면은 삼한시대 마한의 50여 부족국가 가운데 고랍국이 다스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마을이 일찍 형성된 지역이다. 마을 어귀에는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한 패총박물관도 있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가경주항은 독살 등 전통 어로 방식이 보존돼 있어 충남도가 어촌민속마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도는 이런 특성을 살려 효자도는 효를 주제로 한 ‘어머니의 섬’으로, 가경주항은 선조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마을’로 각각 가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다음 달에 체류형 관광지를 목표로 ‘효자도 어촌민속마을 조성’ 기본계획을 세우고 올해 안에 실시용역을 거쳐 내년 7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또 가경주항은 이달 말까지 △독살과 마을의 전통 해루질을 활용한 어구·어법 전시·체험장 △패총박물관에서 마을까지 돌담길 △전통 어선 복원, 갯벌 생태 관찰길 설치 등을 담은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가경주항 마을은 귀어인 유입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예산은 효자도에 132억2500만원, 가경주항에 84억5100만원을 각각 투입한다.
한준섭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어촌의 공간·생태·문화·역사 가치를 높이고 어촌·어업의 문화자원을 복원해 미래 세대에 전해주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촌민속마을 조성을 추진한다. 어촌민속마을이 서해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성장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