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메이무나 모우드 셔리프 유엔해비타트 사무총장(여섯 번째)이 8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 유엔해비타트 본부에서 ‘공적 개발원조 사업’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두 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 제공
대전시가 유엔해비타트의 공적 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에 참여한다.
대전시는 8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 유엔해비타트 본부에서 허태정 시장과 메이무나 모우드 셔리프 유엔해비타트 사무총장이 ‘공적 개발원조 사업 추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대전형 개발원조-셉테드’ 사업 개발을 마치고 개발도상국의 자매우호 도시를 중심으로 대전형 셉테드를 전수하게 된다.
유엔해비타트는 사업 경험을 공유하고 청년 코디네이터 교육 기회를 제공해 대전시가 대전형 셉테드를 완성하고 저개발국에 전수하도록 지원하는 구실을 한다. 공적 개발원조는 선진국의 정부·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해 공여하는 증여 및 양허성 차관 등을 말하며, 셉테드는 도시의 환경·건물의 설계 등 바꿔 범죄를 예방하는 기법이다.
메이무나 모우드 셔리프 유엔해비타트 사무총장은 “청년의 가치는 유엔해비타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고, 청년은 도시문제를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대전시와 유엔해비타트의 청년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인 우수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1단계 사업으로 청년 코디네이터 2명을 선발한 뒤 내년 1~6월 수혜도시로 지정된 인도네시아 탕그랑셀라탄시에 파견해 ‘환경디자인을 통한 도시범죄예방(CPTED)’ 모델을 연구한다. 이어 2단계로 ‘대전형 개발원조-셉티드’ 모델을 완성해 21~23년 코이카 개발원조(ODA) 공모사업 신청을 통해 선발되는 저개발국 자매우호 도시 등에 전수하게 된다. 유엔해비타트는 지난 2016년 열린 3차 회의에서 ‘모두를 위한 도시’를 의제로 채택하고 균형성, 다양성, 포용성, 회복 탄력성을 도시재생의 정책 이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시는 이미 2017년부터 개발이 정체된 대덕구 대화어린이공원 주변에서 셉테드 사업을 시행해 주민의 큰 호응을 받았다. 유엔해비타트의 지원과 협조가 대전의 우수기업과 지역 인재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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