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유치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이 11일(현지시각) 아프리카지부 회장단을 만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대전시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
대전시가 세계엑스포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에 나섰다.
대전시는 허태정 시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본격적으로 차기 세계지방정부연합(UCLG·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 총회 유치 활동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는 세계 140개 나라 1000여개 지방정부가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대전이 유치에 성공하면 1993년 대전 세계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를 열게 된다.
허 시장은 13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하는 제6회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11일 더반에 도착하자마자 아프리카지부 회장단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대전을 차기 총회 개최지로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아프리카지부 회장단은 “전 회원 도시가 대전시가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대전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허 시장은 에밀리아 사이즈 세계지방정부연합 사무총장을 만나 사무국이 대전 총회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데 대해 감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허 시장은 지난 11일 총회 참가 등록장인 더반컨벤션센터 앞에서 세계 회원 도시 관계자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대전을 소개하는 홍보물 등을 나눠주며 2022년 열리는 차기 총회 개최지로 대전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허 시장은 12일 아시아·태평양지부 사무총장·회장단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전 총회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거듭 요청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차기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가 대전에서 개최되면 대전은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를 열게 되는 것”이라며 “대전 총회는 한국의 균형발전 정책과 지방정부 권한 확대 정책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세계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는 물론 대전의 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지방정부연합은 2004년 도시 간 국제 협력 및 자치단체 역량 증진, 회원 도시 간 우호 협력과 공동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유엔에 가입한 193개 국가 가운데 140개 나라의 1천여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종시를 제외한 서울 등 15개 광역단체와 고양, 창원, 당진 등 7개 기초단체,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가 회원이다. 차기 총회 개최도시는 15일 세계이사회(World Council)가 결정해 총회 폐막식에서 공식 발표한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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