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이사회가 차기 총회 개최지로 ‘대전’을 확정해 발표하자 허태정 대전시장(뒷줄 오른쪽 첫 번째)이 대전시 대표단에 엄지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대전시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 제공
세계 1천여 지방정부 정상들이 대전에 온다.
대전시는 2022년 열리는 제7회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개최지로 대전이 확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세계지방정부연합은 지난 16일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총회에서 차기 총회 개최지로 대전을 선정했다.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는 세계 140개국 1천여 도시 정상이 모여 지방정부 간 상호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한 워크숍, 타운홀 미팅, 전시·박람회 등을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대전시는 이 총회를 유치해 1993년 대전세계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지난 2월부터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비롯해 외교부 등 정부부처, 세계지방정부연합 아태지부와 협력해 국내·외에서 유치활동을 벌였다. 시는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 대표단을 파견해 차기 총회 유치에 나선 독일 만하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경쟁했다.
시는 더반 총회에서도 개최지 결정권을 가진 세계이사회 회원 도시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 지지를 요청해 각 대륙지부 사무총장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허태정 시장은 총회 참석에 앞서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수감돼 있었던 로벤섬 감옥을 방문하고 분단된 한반도 현실 속에서 대전이 평화와 인권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활동을 이어나갔다.
시 관계자는 “총회 막바지에 허 시장이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기 총회 개최지는 ‘대전 유력’에서 ‘대전 확정’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시는 총회가 열리면 세계 140개국의 1천여 도시 정상과 관계자 등 5천여명이 최소 5일 동안 대전을 방문해 국제적으로 대전의 위상이 높아지고 38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6억원의 소득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허 시장은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는 1993년 세계엑스포 개최 이후 대전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가 될 것이다. 특히 이 행사는 엑스포 터전에 재창조사업으로 지어지는 사이언스콤플렉스 및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개관 시점에 맞춰 열리게 돼 대전엑스포의 영광을 재현하고 계승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와 전국의 광역단체 등 총회 유치에 힘이 돼 준 기관과 관계자에게 감사한다. 기획재정부·대전시민과 함께 총회를 준비해 2022년을 대전이 국제관광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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