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체육회장(오른쪽)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27일 대전시청에서 ‘남북체육 교류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 뒤 협약서를 공개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민간 대북 체육 교류에서 우선권을 갖는 도시가 됐다.
대전시는 27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체육회장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남북체육 교류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대전시와 민화협이 남북교류사업에 대해 상호 협조하고, 민화협이 남북한 체육 교류를 추진할 경우 대전시의 교류 우선권을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민화협이 자치단체 체육회와 업무협약을 맺기는 대전이 처음이다.
대전시는 이 협약이 남북 간 신뢰를 높여 2022년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에 북한이 참가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올 초 대북교류 용역을 대전세종연구원에 맡기는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민화협은 우리나라 사회 각계의 지도층 등이 총망라된 남북교류의 최대 민간단체로 ‘민족 동일성 회복을 위한 문화교류사업’, ‘북한 산림녹화협력사업’, ‘인도적 지원 및 개발협력사업’ 등 다양한 남북교류 및 지원사업을 수행하며 남북 교류의 첨병 구실을 해 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민화협이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북한 참가를 이끌어 남북교류에 기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협약이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에 북한의 도시들이 참가하는 성과로 이어져 대전이 남북 교류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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