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수 30% 줄이고 생태기능 강화
자연과 도안 택지개발지역 완충 구실
최종안 확정해 환경부 승인 거쳐 착공
자연과 도안 택지개발지역 완충 구실
최종안 확정해 환경부 승인 거쳐 착공
대전 도안호수공원의 밑그림이 나왔다. 인공호수 면적을 줄이고 생태기능을 강화했다.
대전시, 대전도시공사, 갑천지구조성사업 민관협의체는 16일 ‘갑천지구 생태호수공원 조성계획(안)’을 내어 “민관은 갑천지구 친수구역 전체 면적의 45.5%인 42만4000여㎡에 생태호수공원을 건설하고, 이 가운데 8만5000㎡에 생태호수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을 보면, 생태호수공원은 서대전공원의 10배, 한밭수목원의 70%에 달한다. 공원에는 생태호수, 시민의 숲, 미래의 숲, 도안 습지원 등을 만들어 호수와 숲, 습지가 조화를 이루는 자연 친화적인 생태 공간을 조성한다. 또 수변 광장, 테마 섬, 출렁다리, 산책로, 생태 캠핑장, 전망 쉼터 등 다양한 이용공간을 설치하고, 과수·논·정원 체험 등 다른 지역 자연공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체험공간도 조성하기로 했다.
민관협의체는 “생태호수공원은 도심 안 경관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사업지 동쪽의 갑천, 월평공원 등 자연 지역과 도시화가 이루어진 도안신도시 택지개발지역 사이의 완충 지대로 구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계획(안)은 2006년 대전시 도시기본계획에 갑천호수공원 조성사업으로 처음 등장했으나, 보상·환경문제 등으로 추진에 갈등을 겪었다. 대전시·대전도시공사·시민단체는 민관협의체를 꾸리고 14차례 회의를 한 끝에 이 계획(안)에 합의했다. 시는 누리집(daejeon.go.kr)의 ‘대전시소’를 통해 28일까지 시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다음 달 최종안을 확정해서 환경부에 승인을 요청하는 등 절차를 거쳐, 내년에 착공해 2021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3개 기관·단체는 14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지역 주민, 전문가, 시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김규복 갑천지구조성사업 민관협의체 의장은 “이번 생태호수공원 조성계획(안)은 시민대책위원회와 대전시, 대전도시공사가 상호 신뢰와 배려를 통해 성숙한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한 사례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호수공원이 계획대로 원만하게 추진돼 대전시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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