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한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을 즐겨라) 페스티벌이 인기를 끌면서 대전을 홍보하고 원도심 활성화 효과를 내고 있다. 대전시 제공
21일 저녁 7시30분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전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을 즐겨라)의 디제잉 파티가 시작됐다. 중독성 강한 이디엠(EDM, Electronic Dance Music)과 레이저 조명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신인 걸그룹 ‘브랜드 뉴 걸’의 공연에 이어 디제이 싹쓰리, 퀸스가 파티를 이끌었다. 관객들은 무대 위 댄서를 따라 소리 지르고 쉴 새 없이 뛰어올랐다. 두 시간여 동안 으능정이 거리는 초겨울의 쌀쌀한 추위를 잊었다.
김영지(21·서울)씨는 “친구 만나러 대전에 왔다가 열차 시간이 남아서 잠깐 볼거리를 검색해 왔다. 기대 안 했는데 싸이 콘서트에 온 것처럼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김원숙(53·대전)씨는 “늦은 저녁을 먹으려고 으능정이를 찾아왔다가 공연을 봤다. 10대들이 즐기는 행사로 알았는데 보고 있으니 흥이 난다”고 했다.
토토즐은 대전시가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한 공연 프로그램이다. 원도심인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공연한다. 이 공연은 애초 5월에 시작해 10월에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인기가 좋아서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그동안 양동근, 구준엽, 원투 등 유명 디제이들과 할리퀸 등 댄싱팀, 버스킹 가수들이 공연했다.
대전 배재대 산학협력단은 ‘토토즐 성과 분석’을 통해, 올해 70만명 이상의 관객이 토토즐을 찾았으며 행사장인 으능정이가 대전역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관객 가운데 대전을 찾은 여행객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밝혔다. 관객은 평균 2시간42분 동안 원도심에서 축제를 즐겼고 1인당 평균 2만8791원을 써 경제 직접효과가 182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오아무개(57·은행동)씨는 “은행동에서 옷가게, 선물가게 등을 운영한다. 구체적인 매출액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토토즐 행사 이후 토요일 매출이 모두 늘었다”고 귀띔했다.
또 토토즐은 대전을 알리는 홍보 창구 구실도 하고 있다. 시 관광마케팅과는 “시민이 토토즐을 보고 검색엔진 블로그, 카페 등에 영상과 후기를 올린다.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대전방문의 해를 홍보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현재 토토즐은 검색엔진의 블로그와 카페에 674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550건, 보도 520건, 유튜브에 2700여건 등 모두 5400여건 이상의 콘텐츠가 게시돼 있다. 시는 시민과 여행객의 토토즐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성탄전야인 24일 대전 중앙시장 인근과 우리들공원에서 토토즐 특별 공연을 마련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토토즐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토토즐은 지난 7월 세계축제협회의 원도심 활성화 부문에서 피너클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고 밝히고 “내년에는 더 많은 분이 재미있게 즐기는 토토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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