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대첩 100주년을 맞아 전투를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의 고향인 충남 홍성이 항일운동의 성지로 거듭난다. 홍성군청 누리집에서 갈무리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독립투쟁의 대명사인 청산리전투 100주년을 맞아 백야 김좌진(1889~1930) 장군의 고향인 충남 홍성이 ‘항일 성지’로 거듭난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석환 홍성군수는 24일 홍성군청에서 ‘대한민국 항일운동의 성지, 항일운동의 중심지 홍성 위상정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청산리전투 100주년 기념행사와 백야 김좌진 장군 선양사업 등 항일운동의 역사 인물과 유·무형 역사문화 자원 발굴을 통해 홍성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뼈대다. 이를 위해 도와 군은 항일운동에 관한 학술세미나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시민에게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왼쪽)와 김석환 홍성군수는 24일 김좌진 장군 선양사업과 항일운동 역사 인물을 발굴하는 정책 협약을 했다. 충남도 제공
도는 청산리전투 100주년 기념행사가 국가 행사로 치러지도록 지원하고, 청산리 전투의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김좌진 장군 발자취 답사 행사, 학생연극제를 개최한다.
또 김좌진 장군의 고향인 홍성군 갈산면 일대에 127억원의 예산을 들여 청산리 전투 체험장과 활터, 교육체험관을 짓고, 생가 터 주변을 성역화하기로 했다.
양 충남지사는 “1920년 김좌진 장군이 이끈 독립군은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에 승리를 거뒀다. 이는 오천년 한민족의 역사를 잇게 한 기념비적 쾌거”라며 “충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4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홍성 출신이 229명으로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홍성의 탁월한 역사를 집중 조명해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시대 위기를 극복할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에 있는 김좌진 장군의 생가. 홍성군청 누리집에서 갈무리
청산리 전투는 1920년 일본이 만주 일대의 독립군을 소탕하려고 파병하자 북로군정서군 총사령관인 김좌진 장군이 홍범도 장군이 지휘하는 독립군 연합부대와 함께 그해 10월21일 중국 지린성 허룽현 청산리 백운평 계곡 전투로 시작됐다. 이후 완루구, 천수동, 어랑촌을 거쳐 26일 고동하 골짜기 전투까지 10여 차례 교전해 일본군 1200여명을 사살한 무장독립운동이다. 이 전투에서 전사한 독립군은 100여명으로 알려진다.
당시 김좌진 장군이 지휘한 북로군정서군은 1600여명으로 소총 1300정, 권총 150정, 기관총 7문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홍범도 장군이 이끈 독립군은 대한독립군·국민회군·의군부·한민회·광복단·의민단·신민단 등이 연합한 1400여명이었다. 김좌진 장군은 1889년 충남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에서 태어났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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