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지난해 8월 중구 오류동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대전시소방본부 제공
대전시에서 지난해 일어난 화재 가운데 절반이 부주의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소방본부는 지난해 관내에서 878건의 화재가 발생해 71명이 사상하고 4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18년 1094건의 화재로 85명이 사상하고 6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데 비해 건수는 19.7%,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25%, 15.1% 각각 줄어든 것이다.
시 소방본부는 지난해 기상 여건이 좋아 혹한·폭염이 극심하지 않았고, 강원도와 서울 제일평화시장 등에서 대형 산불과 화재가 발생해 화재에 대한 시민의 경각심이 컸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 48.9%(429건)가 가장 많았으며 △전기 31.2%(274건) △기계 4.8%(42건) △원인 미상 6.6%(5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부주의 화재 원인으로는 담배꽁초가 38.2%(164건), 음식물 조리가 22.4%(96건), 불씨 방치 11.4%(49건), 가연물 방치 6.5%(28건) 등 이었다. 사상자를 낸 화재 원인도 부주의가 36.6%(26명)를 차지했다. 이밖에 불이나 장소는 주거시설 33.0%(290건), 생활서비스시설 17.7%(155건), 야외 15.2%(134건)였으며 자동차도 11.6%(102건)로 집계됐다.
지난해 화재 가운데 규모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의 폭발 화재가 7명 사상, 6억8000만원 피해를 내 가장 컸으며, 사망 화재는 3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가 꼽혔다.
김태한 대전시소방본부장은 “대전의 화재 감소치는 전국 평균 5.5%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부주의가 화재 원인의 절반에 달하는 만큼 주의와 관심을 더 기울이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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