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관련 긴급 관계자 회의에서 대전시 대책을 보고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지방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충남도는 중국단체 관광객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음 달 충남을 방문할 예정인 중국 단체관광객은 3000여명 규모다. 이들은 산둥·상하이·지린성에 거주해 우한과 거리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어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활동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길영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우한 폐렴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보류하고 중앙정부와 협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도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 단계로 격상하자 5개 구 보건소장을 중심으로 6개 반 50명의 역학조사반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시는 시민에게 예방 행동수칙과 해외여행 주의사항 등을 홍보하고 나섰다. 대전은 충남대병원에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음압 병상)을 갖추고 있다.
충남교육청도 감염병 관리대책반을 구성하고 일선 학교에 알리미시스템을 통해 학생·학부모에게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전달하도록 조처했다. 또 방학기간 동안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중국 방문 여부를 조사하고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하도록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한겨레>는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 관련 기사와 제목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감염증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명명한 바 있으며, 새로 발병되는 바이러스 이름을 붙일 때 불필요한 편견을 유도할 수 있는 특정 지역이나 동물 이름 등을 피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