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경은 6일부터 중국에서 출항했거나 기항한 선박의 선원과 중국인 선원의 상륙을 제한한다. 태안해경 제공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방정부와 대학은 물론 해양경찰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태안해경은 6일부터 중국을 거친 선박의 선원에 대해 국내 상륙을 제한한다고 4일 밝혔다. 해경은 법무부 출입 당국의 ‘상륙허가 제한’ 조치에 따라 최근 30일 이내에 중국의 항구에서 출항했거나 기항(경유)한 선박의 선원, 중국인 선원은 진료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상륙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예술행사도 취소 결정이 잇따랐다. 대전시는 4일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실내 50명, 야외 300명 이상인 대단위 문화·체육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5일부터 공연할 예정이던 시립예술단의 ‘춤으로 그리는 동화’, 13일부터 막 올리는 어린이음악회, 대전시향·무용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등 이달에 열릴 예정이던 어린이 대상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또 시향의 마스터스 시리즈 공연 등은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개최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대전예술의전당 공연 일정에 대해서는 주관단체에 철회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경계 단계여서 지침에 따라 공연 철회 권고안을 보냈다. 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아이들 공연은 취소했다”며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공연·행사장을 폐쇄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도 대부분 취소됐다. 충남 태안군은 8일 정월 대보름에 열 예정이던 범군민 중앙대제(태안읍 경이정), 별주부 용왕제·달집태우기(남면 별주부마을), 옷점조개부르기제(고남면 고남4리) 등 민속놀이를 열지 않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방정부, 대학 등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대전 목원대 본관 입구에 신종 코로나 예방수칙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새학기를 앞둔 대학들은 대부분 졸업식(학위 수여식)과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고 개강도 1~2주 연기하기로 했다. 공주대는 4일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고 개강일을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전과학기술대는 6일 열릴 예정이던 학위 수여식을 취소했다. 이 대학은 졸업 예정자에게 “학위 증서와 졸업 앨범을 13~28일 개별적으로 학과사무실에서 수령하라”고 안내했다.
한남대도 이날 긴급 교무회의를 열어 학위 수여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을 모두 취소했으며 목원대도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입학식 등을 모두 취소했다. 방학 중 국내연수도 제한했다. 충남대 역시 17~18일 열 예정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졸업식 취소 여부는 학무회의서 논의할 방침이다. 대전대와 배재대 등 다른 대학들도 졸업식 등 개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에는 대규모 행사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입국 시기가 유동적이므로 개강을 해도 학사 일정에 불이익이 없도록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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