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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학과 간 인사로 ‘후폭풍’ 휩싸인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

등록 2020-02-25 18:14수정 2020-02-25 18:24

학교 쪽 “동일 계열…강의 가능, 학사일정 파행 없다”
교수들 “분야 다양, 새 학과에 전공 유사 과목도 없어”
학교, 전공과목 시간강사 공모·교수에 교차강의 요구
학생들 “잘 배워야 취업, 전공교수 돌려달라” 청원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가 학과 간 대규모 교수 인사를 단행한 뒤 구성원들 사이에서 전공수업 공백 등 학사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인걸 기자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가 학과 간 대규모 교수 인사를 단행한 뒤 구성원들 사이에서 전공수업 공백 등 학사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인걸 기자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가 재직 교수의 41%를 다른 학과·캠퍼스로 인사 명령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교수 41%를 다른 학과·캠퍼스로…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에 무슨 일?), 이 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학교 쪽에 인사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이 학교 교수와 학생들은 “과별로 특성에 맞는 커리큘럼이 있는데 상당수 교수가 다른 학과로 발령 나 전공수업을 담당할 교수가 없어 학사 파행이 우려된다. 교수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학교 쪽은 자료를 내어 “이전에도 학과 간 교원인사 발령을 했고, 전 학과 교차강의 수업, 공통 교과목 운영 등으로 학사일정에 차질은 없다”며 “바이오캠(퍼스) 교원은 모두 바이오 분야 전공 교수이므로 전공과목을 가르칠 교수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학교 쪽은 “교수 인사는 직무 계열화 도입에 따른 조처”라며 △1학년 학점 축소(108→90학점) △과목당 수업시간 단축(4→3시간), 프로젝트 실습1 폐지, 실습 2·3 축소가 뼈대인 새 학사제도를 공개했다.

학교 쪽의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교수들은 학교가 밝힌 앞선 학과 간 교원인사 발령은 최근 인사발령과 다르다고 지적한다. 한 교수는 “이전 학과 간 교원인사 발령은 학과가 신설됐는데 교수를 채용하지 못한 경우, 또한 교수를 보완해야 하는 경우 법인이 교수들의 전공과 희망을 반영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바이오는 세포배양, 유전자분석, 실험동물, 식품분석, 화장품제조 등 다양하다”며 “실습 등 학과별 전공과목은 세부 전공을 해야 하고 관련 장비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이 분석한 인사 문제점을 보면, 생명의약분석과는 바이오의약품 약효와 독성을 평가하고 유전자 간 단백질 분석과 생산기술, 동물세포 배양 등을 가르친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독성약리, 분자생물 교수 대신 분리정제, 유기합성과 교수가 배치됐다. 특히 독성약리는 수의 자격이 있어야 하는데, 이 자격이 있는 유일한 교수를 학교는 외부로 발령냈다. 또 바이오식품분석과에는 식품 제조, 안전, 위생 교수 대신 화장품 제형 교수가 부임했다.

학교 쪽은 대규모 교수 인사에 따른 학사 파행은 없다고 밝혔으나 전공 주요과목의 강사를 공모했다(원안). 교수들은 시간강사 모집이 잘 안 되자 교차강의를 요구했다며 전공수업 공백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학교 쪽은 대규모 교수 인사에 따른 학사 파행은 없다고 밝혔으나 전공 주요과목의 강사를 공모했다(원안). 교수들은 시간강사 모집이 잘 안 되자 교차강의를 요구했다며 전공수업 공백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폴리텍대는 실무교육이 중심이므로 세부 전공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새로 발령받은 과에는 유사 과목도 없다. 추진한다는 학교의 직무 계열화도 본 적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교수는 “학교 쪽은 핵심 과목의 공백을 시간강사로 메우려다 모집이 안 되자 교수들에게 인사전 학과의 전공을 가르치라고 한다. 학사 파행이 없다는 학교의 해명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도 인사의 부당성을 주장한다. 이아무개(의약 계열 2학년)씨는 “실습 담당 교수님이 발령 나 심화 과정을 못 배우게 됐다. 제대로 된 수업을 듣고 취업하도록 전공교수님들을 되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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