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문 안 하는 관람, 안 만나는 모임이 열리는 등 사회 풍경이 바뀌고 있다.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전·충남에서 ‘방문 안 하는 관람’, ‘안 만나는 모임’이 열리는 등 사회 풍경까지 바뀌고 있다. 대전·충남의 일부 터미널은 대구를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을 잠정 중단됐다.
국립부여박물관은 26일 누리집(buyeo.museum.go.kr)을 통해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다시 보고 싶은 특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물관은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면서 24일부터 임시 휴관한 데 따른 대안으로 누리집에 특별전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가상현실 특별전은 ‘치미, 하늘의 소리를 듣다’(2018)와 ‘사신이 호위하사, 백제 능산리 1호 동하총’(2019) 등 두편이다.
대전경실련은 25일 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단체가 총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는 창립 31년 만에 처음이다. 이 단체는 애초 회원들이 참석하는 총회를 준비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세가 심상치 않자 총회 형식을 변경했다. 서해림 대전경실련 사무국장은 “많은 회원분이 온라인 총회를 지지해 총회 형식을 바꿨다. 회원들이 온라인으로 심의 안건 등을 보고 의견을 내도록 해 사업 등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총회를 진행했다”며 “정부와 시민이 함께 지혜를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24일 임시 휴관한 뒤 누리집에 ‘가상현실 특별전’ 영상을 올려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소장품을 볼 수 있도록 조처했다. 국립부여박물관 누리집 갈무리
방문과 외출을 줄이면서 경조사 문화도 바뀌었다. 이아무개(54·대전 중구 태평동)씨는 지난 23일 친정어머니 생신날에 용돈을 송금하고 축하 인사를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는 것으로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이씨는 “친정이 300m 정도 떨어져 있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신 때는 잘 드시는 반찬을 만들고 용돈도 봉투에 넣어 직접 가져다 드렸는데 올해는 어머니가 어린 조카 때문인지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축하 인사만 드렸다”고 전했다.
안아무개(53)씨는 3월28일 울산에서 열 예정이던 아들 결혼식을 6월로 미뤘다는 안내글을 25일 지인들에게 보냈다. 안씨는 “아들과 예비 며느리의 거처와 직장이 대구와 울산이어서 예식장을 울산으로 정했다. 대전에서도 많은 하객이 가야 하는데 최근 상황이 부담스러워 고민하다 결혼식 날짜를 미뤘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당진·서산~대구, 천안~대구, 유성~동대구를 운행하는 시외버스 운행을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잠정 중단하거나 횟수를 줄여 운행한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당진·서산에서 대구를 운행하는 노선버스는 하루 12회 운행했는데 최근 편당 승객이 1~2명에 그쳤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운수업체 긴급 조치 차원에서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세를 보면서 나머지 13개 시·군의 대구행 시외버스 운행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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