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인 29~3월1일에도 충남에서 30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 을지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송인걸 기자
충남과 강원은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랐다. 대전과 충북은 각각 1명이 늘었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유증상자가 상당수 확인돼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충남도는 1일 오후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6명이라고 밝혔다. 주말·휴일인 29일과 1일 각각 17명과 13명 등 30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천안이 68명이었고, 아산 7명(남성 1, 여성 6), 계룡 1명(공군 중위) 등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가운데는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을 보인 2살 유아가 포함되는 등 유아·어린이가 3명으로 늘었다.
천안에서는 21세기병원 의사(37) 부부와 아들(13), 간호조무사(30)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시 보건당국은 이 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을 코호트 격리하고 방역 소독을 했다. 또 최근 21세기병원을 방문한 시민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을 것을 당부했다. 도 보건 관계자는 “천안에서는 그동안 헬스클럽 강사와 수강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주말부터 수강생의 남편 등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는 경향을 보인다. 밀접 접촉자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차를 타고 문진, 발열, 검체 검사를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종합운동장 남쪽 차량 진출입로에 설치했다. 이용 대상자는 확진자의 접촉자, 대구·경북을 방문한 뒤 이상 증상이 있는 시민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밤 10시까지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9일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를 하는 대전시청 대응팀을 격려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강원도는 29~1일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강릉에서는 지난달 28일 중국 선양 타오센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입국한 중국유학생(21)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50대 여성(59·대구)은 강릉의 한 의료시설에서 근무하는 딸을 만나러 왔다가 확진됐다. 딸과 남편은 검사중이다. 이밖에 강릉의 한 병원 직원(45)과 신천지 교육생(21·동사무소 공익근무요원) 1명도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춘천 2, 원주 5, 강릉 5, 속초 2, 삼척 1명 등으로 강원대병원·원주의료원·강릉의료원에 각각 3명, 삼척의료원과 영월의료원에 각각 4명과 2명이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충북은 이날 1명이 추가 확진돼 확진자는 11명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보건당국은 11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5명을 검사하고 있다. 충북도 보건당국은 한국건강관리협회 중앙 검사의원을 코로나19 검사 민간수탁기관으로 추가 지정하는 한편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현재 7곳에서 20곳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유성 궁동의 한 미용실에 근무하는 20대 미용사(남성)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의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를 가리는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이 미용실을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확진자는 충남대병원에 11명, 을지대병원에 1명이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2명은 자가격리돼 병실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의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밝혔다.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전시와 충남·충북·강원도의 전수조사에서는 총 4만5070명 가운데 804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이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지방 정부별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는 △대전 1만4704명 가운데 302명 △충남 6560명 가운데 148명 △충북 9703명 가운데 96명 △강원 1만4103명 가운데 258명 등이다.
한편, 각 지방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을 간략하게 치렀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올해는 자랑스러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다. 코로나19라는 커다란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만,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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