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러 들른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대전서구청 제공
충남도는 3일 오후 3시 현재 천안에서 50대 여성 3명과 2살 유아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충남 확진자는 모두 82명으로 늘었다. 또 대전은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20대 신천지 신고가 격리 8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2살 유아는 한 확진자의 손녀로 알려졌다. 유아는 지난 1일 단국대 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았으며, 50대 여성(52)도 같은 날 천안 서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거쳐 2일 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50대 여성 2명은 지난달 24일과 27일 인후통 증세를 보여 각각 천안 서북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며 3일 확진됐다.
반면, 의료진과 가족 등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됐던 천안 21세기병원은 검체 검사에서 입원환자 22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했다. 또 이 병원 직원은 61명 가운데 확진 판정된 간호조무사 등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음성으로 나타났다. 또 천안 5번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했던 교회는 접촉자 31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 보건당국은 “확진자 82명 가운데 70명(87.3%)의 현장 역학조사를 마쳤다. 천안시 확진자는 2일 자정 기준으로 80명 가운데 피트니스 관련자가 강사 4, 수강생 44, 가족과 지인 23명 등 71명(88.1%)에 달한다”며 “환자 간 높은 연관성이 나타나 질병관리본부와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확진 환자들 가운데 24명은 단국대천안병원(9), 순천향대천안병원(5), 천안(1)·공주(4)·서산(4)·홍성의료원(1) 등 음압 병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43명은 일반병실, 14명은 자가격리돼 있다. 이와 함께 계룡대에서 확진된 공군 중위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도 보건 당국 관계자는 “충남의 음압 병실은 모두 34병상이며, 도민 24명과 다른 시·도 전원 환자 4명 등 28병상을 사용해 6병상의 여유가 있다. 두살 유아 2명은 소아과가 있는 단국대천안병원과 홍성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에서는 이날 20대 신천지 신도가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시 보건당국은 “이 20대는 지난달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다가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대구 거주)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4일부터 자가격리됐다가 2일 증상이 나타나 검체 검사에서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 펼침막 게시판에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응원 펼침막이 내걸렸다. 송인걸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후속 조처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도는 6일까지 15개 시·군 16개 시외버스터미널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다. 도는 도내 시외버스터미널 이용객의 발열 상태를 확인해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이들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운수종사자의 감염예방을 위해 지난달 11일 시외버스에 마스크 8590개와 손 소독제 900개를 비치했으며, 2일에도 시외버스에 마스크 1500개, 택시업계에 마스크 6500개를 배부했다.
대전시는 3일부터 262개 노인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 1만3542명과 51개 노인요양병원 종사자 1989명, 장애인 등 취약계층 4469명에게 마스크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그동안 마스크 수급이 원활치 않았다.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인과 장애인, 관련 시설 종사자에게 마스크 무상공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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