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2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 대산공단의 롯데케미칼에서 큰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과 주민 등 26명이 중경상을 입고 두 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4일 새벽 3시께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롯데케미칼 납사분해센터(NCC)에서 폭발과 함께 큰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직원과 119구급대 7명, 자체구급대원 4명, 옆 공장 직원, 주민 등 최소 26명이 중경상을 입고 서산과 천안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다.
4일 새벽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충남 대산 롯데케미칼에서 소방·경찰이 납사분해센터 현장에서 1차 감식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화학차 등 66대와 소방관 223명 등 274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두 시간여 만인 새벽 5시11분 큰 불길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화재가 나자 대산공장의 10개 시설 가운데 7개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 납사(나프타)분해센터는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납사를 열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한다.
폭발하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옆 공장과 민가 등은 지붕과 벽, 유리창이 부서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독곶리 주민들은 “갑자기 큰 폭발음이 두 차례 나더니 불길이 하늘을 뒤덮었다. 미사일이 터진 것 같았다”며 “새벽까지 아수라장이었다. 오죽하면 시가 화재 안내 문자를 보냈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납사분해센터의 압축 공정(컴프레셔 하우스)에서 문제가 발생해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잔불 진화 등 현장이 정리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충남도 서북부환경관리단 등과 함께 합동 감식해 화재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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