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한화토탈 연구소 직원 등 9명 확진

9일 50대 연구원 부부 확진, 동료 6명도 감염
연구소 한팀 확진, 기숙사 거주자 3명 확산 우려
천안·아산서도 3명 확진…충남 114명, 대전도 +1

충남 서산 한화토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10일 의료진이 서산 드라이브 스루에서 차량에 탄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 한화토탈 연구소에서 직원 8명과 가족 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들은 모두 한 연구소 소속으로 서울 구로 콜센터처럼 집단감염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충남도 보건당국은 11일 서산에서 50대 남성(53)과 30대 남성(37) 등 2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도 보건당국은 50대와 30대 모두 한화토탈 연구소 근무자며 증상은 없었으나, 같은 근무처에서 확진자가 나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이 연구소 직원인 50대 남성(54)과 그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10일에는 한화토탈 연구소의 한팀인 30대 여성(34), 20대 여성(25), 50대 남성(52), 또 다른 50대 남성(52)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 보건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여성 2명(34, 25)과 남성(37) 등 3명은 이 회사의 기숙사에 입사해 있고 다른 확진자들도 서산 동문동 아파트 단지 2곳에 거주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밀접 접촉자, 이동 동선을 찾는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방역 조처에 나섰다.

또한 이날 인천에서 확진된 30대 남성(31)도 한화토탈 연구소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한화토탈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서산시 긴급방역팀이 1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서산동문시장을 소독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서산시는 확진자들이 방문했다고 밝힌 동문시장, 하나로마트, 서산중앙병원, 서산의료원, 약국 3곳 등에서 집중 소독을 하고 한화토탈 연구소 직원과 통근버스 탑승 직원 등 19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한화토탈 쪽은 “대산공장 직원은 1540명, 연구소 근무자는 150여명이고 이들 가운데 기숙사 입사자는 520명이다. 연구소와 기숙사, 식당을 폐쇄하고 소독하는 한편 연구소·기숙사 접촉자들과 통근버스를 함께 탄 직원 가운데 접촉자가 있는지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