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25일 유성구보건소 의료진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과 충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방정부는 오는 29일 일요일에도 종교시설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집단 감염 예방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확진자(여·유성구 죽동)의 아들(10)과 접촉자인 50대 여성(보험설계사)이 검체 검사에서 확진됐다고 26일 밝혔다. 또 국외여행을 하고 입국한 20대 여성(유성구 관평동)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대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1명으로 늘었다.
시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아들이 서구 둔산동의 학원에 다닌 사실을 확인하고 시설을 폐쇄·소독하고 같이 수업한 17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또 50대 여성이 지난 4일부터 기침 증상이 나타난 점에 주목하고 이동 동선 및 밀접접촉자를 찾는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확진된 20대 여성은 아일랜드를 여행하고 지난 24일 귀국한 뒤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 관계자는 “10대는 12일, 어머니인 27번 확진자는 9일에 각각 첫 증상이 있었다. 27번 확진자는 26번 확진자(13일 증상 발현)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받았다가 확진됐다”며 “오늘 확진된 50대 여성의 증상 발현일이 4일로 가장 앞서 이 여성이 감염원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지역의 2월24~3월25일 사이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 충남도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5일 밤 충남 천안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은 유학생이다. 도 보건당국은 이 30대가 영국에서 유학하다 지난 21일 입국한 뒤 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여 23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했다고 밝혔다. 천안은 101번째, 충남은 124번째 확진자다. 천안은 2월24~3월8일까지 2주 동안 95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9~26일까지 18일 동안 확진자가 7명에 그쳐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한편, 충남도와 대전시는 오는 29일 일요일에도 교회의 현장예배 감시활동을 펼친다. 충남도는 “도내 3148개 교회(예배중단 1662곳 포함)에 대해 시·군 공무원 1795명으로 점검반을 꾸려 유증상 종사자 및 체온확인·출입자 명단관리 등 종교시설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도 29일 시청 공무원 700여명이 현장예배를 강행할 예정인 468개 교회를 중심으로 점검에 나선다.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현장예배를 중단한 교회가 1129곳에 달하지만, 현장예배를 하는 교회도 적지 않다. 또 688곳은 연락이 닿지 않아 현황 파악이 안 된다”며 “현장에 나가 집단감염 예방 대책을 담은 국무총리 담화문을 전달하고 종교시설 준수사항을 지키는 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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