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보건소 의료진이 지난 26일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충남에서도 요양병원 직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요양병원을 격리 조처하고 입원환자와 의료진 등을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논산시 취암동 논산사랑요양병원 직원인 50대 남성(56)이 28일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 남성이 27일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대전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며 28일 확진 됐다고 전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이 남성은 25일 첫 증상이 나타났으며 26일 오전까지 근무한 뒤 병원에 증상을 알리고 진료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1차 역학조사에서 이 남성의 배우자, 자녀 2명, 직장 동료 3명 등 모두 6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감염원과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는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 남성을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 조처하고 이런 사실을 충남도 보건당국과 논산시보건소에 통보했다.
충남도는 이 남성의 배우자도 논산사랑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재직하고 있고, 동료직원 3명과는 출퇴근 차량을 같이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도는 논산사랑요양병원 입원환자와 가족, 다른 직원들이 집단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 병원에 대해 격리 조처하고 역학조사반과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입원환자와 의료진 등을 전수 검사할 방침이다. 이 병원 입원환자는 174명이며, 간병인 25명과 의료진 등 81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 방역팀이 케이티엑스 열차 안을 소독하고 있다. 한국철도 제공
이에 앞서 충남 부여에서는 지난 27일 30대 남성(3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부부가 다니는 교회 부목사다. 도 보건당국은 이 30대가 지난 22일 현장 예배 당시 40대 부부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부목사 가족과 다른 신도들에 대해 자가격리했다. 충남의 확진자는 125명이다.
한편, 대전에서는 20대 대학생(서구 관저동)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대학생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해외 근로체험을 하고 지난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학생은 증상이 없으나 같이 근로체험을 다녀온 동료가 27일 전북 익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받았다. 이로써 대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3명으로 늘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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