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대전역세권 재정비구역인 동구 소제동·삼성동 일대를 도시기억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대전역세권 재정비구역에 포함된 재개발지역인 동구 소제동과 삼성동 일원을 도시기억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도시기억프로젝트는 근대문화유산 정책사업으로, 재개발로 사라질 지역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이다.
도시기억프로젝트는 선정 지역의 건축물과 골목 형태는 물론 오래된 전봇대와 맨홀 뚜껑까지 마을을 이루는 크고 작은 물리적, 경관적 요소와 원주민의 삶의 이야기까지 동네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다. 소제동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철도관사들이 소재해 있는 관심 지역이어서 어떻게 기록으로 남을지 눈길을 끈다.
소제동, 삼성동 도시기억프로젝트는 대전문화재단이 참여해 인문사회적인 조사 연구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예술가와 문화 기획자들이 참여해 건조한 기록물로 남을 수 있는 결과물을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시민에게 지역을 재발견하는 문화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조처다.
대전시는 이 지역에 드론과 이동식 스캐너로 마을을 통째로 디지털화하는 3차원(3D) 스캐닝 작업을 할 예정이다. 대전시가 재개발지역 전체에 대한 디지털화 작업을 시도하기는 처음이다. 또 지역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원주민과 협력하기 위한 ‘오픈 스튜디오’도 연다. 연구자와 참여 작가들은 마을에 상주하면서 조사 결과물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정재관 시 문화유산과장은 “지난해 목동과 선화동 재개발지역에 이어 소제동과 삼성동을 도시지역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전문화재단 전통진흥팀에서 연구자와 작가를 공모하고 있다”며 “사업은 전반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록에 중점을 두고, 상황이 안정화되는 대로 전시와 공연 등 문화행사들을 열어 시민과 결과물을 나눌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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