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보령 가축시장 경매장에서 출하된 한우들이 대기하고 있다. 보령축협 제공
충남 가축시장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지난달 4일 임시 휴장한 지 한 달여만이다.
충남 지역 최대 홍성 가축시장이 13일 정상 개장했다. 충남도는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있지만 가축거래의 특성, 출하를 못 해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 봄철 송아지를 입식 수요 등을 고려해 재개장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부여를 시작으로 7일 당진, 8일 세종·공주, 10일 서산과 보령 가축시장 등이 속속 문을 열었다. 김택수 도 축산경영팀장은 “가축시장이 한번 열리면 보통 10억~13억원 정도가 유통되는데 5일마다 열리던 가축시장 10곳이 한 달 동안 휴장하니 축산업계 전체의 숨통이 막혔다. 재개장을 위해 축협, 축산농가와 소독과 방역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12일까지 8개 가축시장이 열려 송아지, 육우, 번식우 등이 거래됐다. 도 축산당국의 집계를 보면, 평균 거래가격은 비육우(60개월령 이하)의 경우 690만원, 번식우 577만원, 수송아지 369만원, 암송아지 271만원 등이었다. 특히 송아지 거래가 많았다. 부여 가축시장은 274마리로 거래가 가장 많았고, 보령 219마리, 서산 162마리, 당진이 160마리로 뒤를 이었다.
지난 8일 열린 세종·공주 가축시장 출입구에서 축협 직원들이 출하농민의 체온을 재고 있다. 공주축협 제공
가축시장을 운영하는 각 지역 축협은 농민들에게 생활 방역을 실천하도록 안내하고 출하농민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차량 소독을 의무화했다. 또 가축시장 일대를 소독하고 전자 상황판으로 경매 정보를 공지하는 대신 출하농민의 경매장 출입을 금지했다. 이권행 보령축협 축산팀장은 “휴장 기간에도 육우는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출하했으나 송아지 등은 시장이 열리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개장 전에 송아지 수요를 조사해 출하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가축시장 출입 인원 등을 최소화했다. 가축시장을 안전하게 운영해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