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소년노동 인권지킴이들이 21일 연수에 참여해 노동인권 교육 토론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나이가 어리다고 아르바이트할 때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급여를 못 받는 청소년들을 위해 노동자의 권리를 꼼꼼하게 알려주는 ‘노동인권 교육’이 확대 시행된다.
충남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실’을 중학교까지 확대해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노동인권 교실은 도 교육청이 청소년들의 노동권리 침해를 예방하고 권익을 보호하려고 2015년부터 고교생을 대상으로 열어왔다. 도 교육청은 학생과 교원의 노동인권 감수성 향상 교육을 강화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나 현장실습에 나서는 청소년의 나이가 어려지는 점을 고려해 교육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1학년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시민단체와 현장 노동인권 활동가 출신의 전문가 20명을 충남 청소년 노동인권 지킴이로 위촉하고 지난 20~21일 연수를 실시했다. 또 이번 주말에는 현직교사 전문강사단 57명이 노동인권 교실 시연회를 열 계획이다. 청소년 인권지킴이들은 충남의 실업계 고교 150학급, 교사 강사단은 중학교 3학년 130학급을 대상으로 7월 말까지 노동인권 관련 교육을 맡는다.
이현주 도 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는 “지킴이 연수는 인권교육 방법 및 학생 의사소통, 인권교육 지도사례 발표, 노동인권 교육 방향 등에 대한 강의와 토론으로 이뤄졌다. 모두 현장 경험이 풍부해 내실 있는 노동인권 교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장학사는 “중학교의 경우 비도시권에서 많이 신청했다. 비도시권은 노동 관련 규정을 잘 모르거나 고용인이 아는 이라서 청소년들이 노동인권을 침해받는 경우가 많아 교육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르면 5월 말부터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교육 프로그램이 지역사회가 학생들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노동에 대한 편견을 없애 건강한 노동 가치관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