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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공연 보며 수학 배워요”

등록 2020-04-23 17:38수정 2020-04-24 07:38

충남교육청 학습보조교재 ‘수학톡톡’ 눈길
코로나19 화상 수업에서 ‘설민석’급 인기
구채원(오른쪽)양이 23일 충남 내포시 집에서 오빠와 함께 충남교육정보연구원이 개발한 ‘수학톡톡’으로 덧셈과 뺄셈을 공부하고 있다. 충남교육정보연구원 제공
구채원(오른쪽)양이 23일 충남 내포시 집에서 오빠와 함께 충남교육정보연구원이 개발한 ‘수학톡톡’으로 덧셈과 뺄셈을 공부하고 있다. 충남교육정보연구원 제공
“11조2669억원을 자릿값에 맞춰 써 봅시다.”

충남 공주에 사는 김윤섭(10·초등 4년)군은 23일 오전 집에서 ‘수학톡톡’으로 ‘큰 수’를 배운 뒤 열네 자리 숫자 11,266,900,000,000을 적었다. 큰 수를 배우는 건 처음이어서 이해하고 쓰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윤섭이는 어렵지 않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류’와 연예인이 예문과 영상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요즘 충남지역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들은 ‘수학톡톡’에 빠져 산다. ‘수학톡톡’은 충남교육청 산하 충남교육정보연구원(원장 고미영)이 개발해 배포한 보조교재다. 교육부의 ‘교과서’와 ‘익힘이’가 있는데도, 수학톡톡이 ‘설민석’급 인기를 누리는 것은 일상생활과 아이들 관심사를 소재로 초등수학의 기초인 연산 개념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화상 수업이 진행되면서 ‘재미난 수학 동영상’으로 입소문까지 났다.

‘수학톡톡’은 단원 별로 알아두기·활동방법·읽을거리·도전활동·정리하기 등 5단계로 꾸려졌다. 알아두기와 정리하기는 큐아르(QR·Quick Response) 코드가 있다. 휴대전화로 읽으면 각각 이전 학습 내용과 배운 내용을 요약해 보여 준다. 활동방법은 어떻게 따라 하면 되는지, 읽을거리는 단원 관련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도전활동은 새로운 학습방법을 알려준다.

4학년 첫 단원 ‘큰 수’의 학습 소재는 한류가 세계에 미친 영향과 경제 효과를 다룬 신문기사다. 관련 큐아르 코드는 방탄소년단과 싸이의 유튜브와 연결돼 있고, 누구의 동영상이 조회 수가 더 많은지 비교하도록 했다. ‘막대 그래프’ 단원은 친구와 가고 싶은 체험학습 장소를 골라 많이 나온 순서대로 모눈종이에 색을 칠하도록 했다. 체험학습 대상지를 아이들 눈높이로 소개하는 동영상은 보너스다.

구채원(오른쪽)양이 23일 ‘수학톡톡’에 따라 바둑알로 덧셈과 뺄셈을 공부하고 있다. 충남교육정보연구원 제공
구채원(오른쪽)양이 23일 ‘수학톡톡’에 따라 바둑알로 덧셈과 뺄셈을 공부하고 있다. 충남교육정보연구원 제공
구채원(9·내포초 3)양은 “집에 있는 바둑알로 세 자릿수 덧셈과 뺄셈을 배웠는데 재미있다”고 말했다. 채원이 엄마는 “애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데 화상 수업이어서 걱정했다. 수학톡톡을 보면서 쉽게 배우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김정혜 충남교육정보연구원 연구사는 “수학톡톡의 목표는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돼 아이들이 교실에서 함께 수학톡톡으로 공부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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