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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유성복합터미널 또 좌초 위기

등록 2020-04-29 16:17수정 2020-04-29 16:46

대전시·도시공사, 시행사에 토지매매계약 해지 진행
“브릿지론으로 마련한 토지대금 차환 협약 안 지켜”
시 “터미널 건설 10년 제자리…공영개발 추진” 태도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시행사인 케이피아이에이치의 송동훈 대표(왼쪽)가 지난 2일 현대엔지니어링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송인걸 기자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시행사인 케이피아이에이치의 송동훈 대표(왼쪽)가 지난 2일 현대엔지니어링과 시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송인걸 기자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또 좌초 위기를 맞았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29일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민간투자공모사업 시행사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와 맺은 터미널 예정지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터미널 예정지는 유성구 구암동 대전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인근으로, 도시공사와 케이피아이에이치가 2018년 9월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시행사의 특수목적법인인 ㈜뉴스타유성제일차가 브릿지론을 통해 전체 부지 10만2080㎡ 가운데 고속·시외버스 복합터미널 용지 3만2693㎡의 대금 594억원을 납부했다.

그러나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은 시행사 주주 간 갈등으로 시행사 주식 1200%를 담보로 진행하려던 프로젝트 파(PF)에이낸싱에 제동이 걸리자 지난 1월 뉴스타유성제일차 쪽이 도시공사와 ‘사업 결렬 시, 납부한 토지매매 대금 반환처는 뉴스타유성제일차이고, 케이피아이에이치의 차환 기한은 4월10일’이라는 내용의 협약서를 작성했다.

이에 케이피아이에이치 쪽은 이달 초 현대엔지니어링과 시공사 계약을 해 뉴스타유성제일차 쪽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케이피아이에이치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터미널을) 책임 시공하며 공사에 필요한 자금도 현대 쪽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대기업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공사 보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와 도시공사가 해지 절차에 착수한 것은 지난 10일 케이피아이에이치에 ‘4월28일 자정까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를 마련하고 토지매매대금을 차환하지 않으면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데 다른 후속 조처다. 시 관계자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지난 2011년부터 10년 동안 시행사(우선협상 대상자)가 3차례 바뀌면서 우여곡절 끝에 원점을 맴돌고 있다. 이번 시행사가 약속대로 2023년까지 준공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토지매매계약 해지는 물론 본 사업계약도 해지하고 공영개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시공사 쪽은 “29일 중 토지매매대금을 돌려주고 토지매매계약 해지 통보를 내용증명으로 송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 대한 시의 입장을 5월4일 내놓을 예정이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케이피아이에이치 제공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케이피아이에이치 제공

이에 대해 케이피아이에이치 쪽 법률 대리인은 “토지매매계약과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계약은 별건이다. 토지매매계약이 해지돼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계약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법률 대리인은 “코로나19로 건설 경기도 악화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킬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을 대전시가 고려해 주길 바라고 있다. 또 주주들이 사업 추진에 매진하기로 합의하고 28일 합의 사실을 도시공사에 알린 만큼 애초 토지매매대금을 납부한 특수목적법인 쪽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지하 7, 지상 10층 규모로, 8천억원을 들여 기존의 유성고속버스터미널, 유성시외버스정류소를 통합하고 세종시 비아르티(BRT)와 시내버스 환승센터에 상업·주거시설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1년부터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2차례 우선사업자가 선정됐으나 각종 소송 등에 휘말리면서 착공하지 못하다가 2018년 케이피아이에이치가 우선사업자로 선정됐다. 토지매매대금 594억원은 전체 부지 10만2080㎡ 가운데 고속·시외버스 복합터미널 용지 3만2693㎡의 매매대금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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