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흥동 옛 충남도 관사촌에 조성된 복합문회예술공간 ‘테미오래’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대전에서 코로나19로 연기·휴관했던 인문강좌와 답사·전시 등 문화 프로그램이 다시 문을 연다. 시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6일 복합문화예술공간인 ‘테미오래’ 전체시설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테미오래(temiorae.com)는 원도심인 중구 대흥동 보문산 자락의 옛 충남도 관사촌의 새 이름으로 1930년대 지어진 옛 충남도지사 관사 등 9개 건물이 모여있다.
테미오래에서는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함께 사는 마을, 기억하는 역사’를 주제로 전시와 인문강좌가 열린다. 1호 관사에서는 ‘시인 박용래 특별전-꽃처럼 살아라’ 상설 전시와 문화공연 시극, 학술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2호 관사는 만화를 소재로 일제강점기 위안부의 상처를 그린 탁영호 작가 특별전, 만화 이색전시회, 코스프레 촬영회 등이 펼쳐진다.
5호 관사를 방문하면 추억의 가족·연인 사진도 찍을 수 있고, 트레블 라운지에서는 아일랜드 더블린, 네팔 포카라 등 해외 도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6호 관사는 시민갤러리와 특별기획전, 7호·10호 관사는 올해 희곡, 작곡을 주제로 국내외 예술인이 협업해 다채로운 창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예술작품을 사고파는 플플마켓, 공연과 체험·볼거리가 가득한 ‘올래 아트 축제’도 열린다.
대전시립박물관(daejeon.go.kr/his/index.do)은 18일부터 26일까지 교양 프로그램 ‘썰&끼’ 수강생 320명을 누리집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썰&끼’는 시민의 재능 나눔으로 진행하는 인문강좌로, 다음 달 2일부터 8월 말까지 13개 강좌가 열린다.
강좌는 문화유산 답사연구, 바리스타, 팬플루트 배우기, 가곡 발성 배우기, 라인·다이어트 댄스, 독서토론, 대바늘 인형 만들기, 힐링 명상, 문인화, 채소·과일 맛과 멋을 찾아서, 한땀 자수, 웰빙 댄스 등이다. 문화답사는 매주 화·금요일, 다른 강좌는 매주 한 차례 열리며 각각 2시간 안팎이다. 윤환 대전시립박물관장은 “인문학 강좌를 통해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숨은 썰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이 강좌가 코로나19로 갑갑했던 시민의 마음을 풀어주는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대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