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12일 시험포에 드문 모심기를 했다. 드문 모심기는 쌀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벼 재배법이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모를 줄여 이앙해도 벼 수확량은 줄지 않는 새로운 벼 경작법이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생산비와 노동력을 절감하면서도 소득을 높일 수 있어 농가에 보급되면 노령화된 농촌의 일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3일 농업기술원 시험포에서 ‘드문 모심기’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드문 모심기는 모판에 파종하는 볍씨량의 경우 모판당 기존의 130g 안팎에서 300g까지 늘려 파종하고, 이앙하는 모는 80주에서 50주 안팎으로 줄이는 벼 재배법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2024년까지 전국의 환경에 맞는 적정 품종과 재식 밀도, 이앙 적기 등 최적의 드문 모심기 재배 기술 연구를 할 예정이다.
이 경작 방식으로 벼를 재배하면 모판 상자 수를 줄여 상토 등 농자재 비용과 모판 운반 등에 따른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논에서 통풍이 잘돼 벼 수확량도 기본의 재배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고 도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드문 모심기 시험재배를 했더니 10a(300평) 기준으로 모판은 30개에서 10개 이하로 줄었고, 3.3㎡(1평)에 모 40~50주(일반 80주)를 이앙했으나 벼 수확량은 560~600㎏으로 일반 경작 때의 수확량과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를 줄였는데도 생산량이 비슷한 비밀은 벼의 ‘분얼’(줄기 분화) 때문이다. 최현구 도 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사는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벼는 조밀하게 이앙하면 줄기가 위로 자란다. 폭을 충분히 두고 모를 심었더니 분얼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줄기에서 벼 이삭이 달려 전체 생산량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험포에 충남을 대표하는 ‘삼광’과 ‘평안’ 두 볍씨를 조기, 중기, 만기로 나눠 이앙하는 방식으로 연구한다. 농가의 생산비용과 노동력을 줄이고, 소득을 높이는 벼 재배법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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