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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학생들 “부당한 교수 인사 철회” 촉구

등록 2020-05-25 16:55수정 2020-05-25 17:34

교원소청심사도 ‘부당 인사’ 결론, 학교 “공문 받지 못해…”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학생들이 25일 오전 교문 앞에서 학교 쪽에 ‘부당한 교수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학생들이 25일 오전 교문 앞에서 학교 쪽에 ‘부당한 교수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수님이 다른 캠퍼스로 발령 나 프로젝트 과제가 없어졌어요. 교수님을 돌려주세요. 연구소에 취업하고 싶어요.”

충남 논산시 강경읍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학생들은 25일 오전 8시30분 학교 정문 앞에서 ‘학습권 보장’, ‘근거 없는 부당한 교수 인사 철회’ 등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바이오의약분석과 재학생(2학년)은 “안전성 평가연구소에 취업하려고 입학해 유명 제약회사 약리분석실장을 역임하신 한 교수님의 지도로 지난해 실험동물 프로젝트를 했다”며 “지도교수님이 다른 캠퍼스로 발령 나 엉뚱한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 꿈이 날아갈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앞서 교수와 재학생, 학부모들은 매주 수요일 한국폴리텍대 법인 앞에서 릴레이 1인 집회, 학교 앞 손팻말 침묵시위와 학과별 성명을 발표하며 학교에 부당한 교수 인사 철회를 주장해 왔다. 바이노나노소재과 신입생들은 “화장품, 유기화학을 배우려고 입학했는데 전공 교수님이 다른 과로 발령 나 안 계신다. 전공 교수님의 노하우를 배우지 못하는 학교 수업이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 학교에 다닐 이유가 없어졌다”고 반발했다. 한 학생은 한 포털 카페에 올린 글에서 “‘학교에서 배웠습니다’이어야 하는데 ‘학교에서 안 가르쳐 주었습니다’가 됐다”고 비판했다.

25일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앞에서 학생들이 ‘교수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5일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앞에서 학생들이 ‘교수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졸업생들도 성명을 내어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바이오배양공정과 1~13기 졸업생 대표들은 지난 11일 ‘학교 정상화 투쟁 지지’ 성명을 내어 “학교 쪽의 부당한 인사로 인해 학과별 고유한 전문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은 다년간 산업체 실무경험을 갖고 계신 베테랑 교수진의 헌신과 학생들의 부단한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며 “학교는 꿈을 실현하려고 입학한 후배들이 학과의 고유한 전문성을 배워 취업할 수 있도록 최적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오캠퍼스는 바이오산업 분야 현장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대학으로, 높은 전문성을 갖춘 교수들이 학생들을 교육해 해마다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이오캠퍼스는 올 초 계열화를 한다며 재직교수 22명 가운데 7명을 이 캠퍼스의 다른 학과, 2명은 다른 캠퍼스로 전보 인사했다. 교수·학생이 반발하자 한국폴리텍대 본부가 감사에 나서 부당한 인사라고 통보한 데 이어 지난주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도 ‘인사 철회가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의 교수인사 파행과 관련해서 한 포털의 카페에 학교 쪽을 비판하는 글이 빼곡하게 게시돼 있다. 카페 화면 캡처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의 교수인사 파행과 관련해서 한 포털의 카페에 학교 쪽을 비판하는 글이 빼곡하게 게시돼 있다. 카페 화면 캡처
이에 대해 학교 쪽은 후속 조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학 교무기획처 관계자는 “소청심사 결과에 대한 공식 문건을 받지 못해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 결과 공문이 오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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