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28일 현대체절 안에 부생수소 출하센터를 짓는 협약을 맺어 수소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첫 단추를 뀄다. 충남도는 내포에 한 곳뿐인 수소충전소를 내년까지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은 내포 수소충전소 모습)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수소차 이용이 편리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첫 단추를 뀄다.
충남도는 28일 양승조 지사와 김홍장 당진시장,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대표이사, 김방희 한국수소산업협회장이 ‘충남도 수소경제 활성화 기반 조성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당진의 송산2 일반산업단지 현대제철 안 9900㎡ 터에 중대형 수소출하시설인 부생가스 출하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뼈대다. 부생가스는 정유 등 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발생한 수소를 말한다.
충남도가 현대제철 안에 부생수소 출하시설 설치를 반기는 것은 수소경제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충남에는 국내 3대 제철소와 화학단지가 있어 부생수소 생산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제철소와 화학단지는 발생한 부생수소를 압축해 자체 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수소는 일반기업에 판매해 왔다. 도 관계자는 “부생수소 소비처가 정해져 있고, 수소 시장이 불확실한데 업체에 무작정 생산을 증설하도록 요구할 수도 없어 우수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소경제 네트워크를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현대제철이 부생수소 압축공정을 증설해 출하센터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부생가스 출하센터는 압축기(1000㎡/h급 3대 또는 500㎡/h급 5대)와 튜브 트레일러 수소 선적을 위한 하치장을 갖출 계획으로, 2021년 4월 준공이 목표다. 이 센터가 준공되면 연간 1700t(수소차 8500대 분량)의 수소를 충남지역 수소충전소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도는 이 센터의 준공에 대비해 현재 내포에 한 곳뿐인 수소충전소를 올 하반기 아산과 서산, 내년에 당진과 천안 등 모두 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 센터가 준공하면 수소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유통비용의 약 75%를 차지하는 출하·운송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당 8천원 선인 수소 가격은 5천~6천원 선으로 저렴해질 것”이라며 “충남도는 수소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행정·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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