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일봉산 개발과 보전을 판가름할 주민투표가 26일 치러지는 가운데 시민과 시민사회가 8일 ‘일봉산 주민투표 운동본부’를 출범했다. 일봉산 주민투표 운동본부 제공
충남 천안 일봉산의 보전과 개발을 결정짓는 주민투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천안시민과 시민단체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일봉산 보전을 홍보하는 주민투표 운동본부를 꾸린다.
천안 일봉산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30분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교통섬에서 일봉산 지키기 주민투표운동 시민홍보단 발대식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8일 일봉산공원에서는 ‘일봉산 주민투표 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일봉산공원지키기 시민대책위, 천안 및 전국 환경·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했다. 이들은 투표 참여 홍보 펼침막을 내걸고, 홍보 전단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일봉산의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일봉산 주민투표는 오는 21, 22일 사전 투표와 26일 본 투표가 진행된다. 유권자는 일봉산 주변 지역인 일봉·신방·중앙·봉명·청룡·쌍용1동 등 6개 동의 만19살 이상 주민 12만7천여명이다. 일봉산 주민투표는 민간 사업자가 도시공원 일몰제 대상인 일봉산의 약 30%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으로 나머지 70%를 공원화해 기부채납한다는 민간특례사업에 관한 주민의 뜻(찬성·반대)을 묻는 투표다. 찬성이 많으면 개발, 반대가 많으면 민특사업 취소 절차가 진행될 예정인데, 투표 대상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야 유효하다.
이번 투표는 지난 3일 박상돈 천안시장이 낸 주민 투표안을 천안시의회 본회의가 재적 의원 25명 가운데 찬성 13명, 반대 12명으로 의결해 이뤄졌다. 주민투표안은 지난해 11월 천안시의회 본회의와 지난 2일 상임위원회에서도 부결된 바 있다. 일봉산 민특사업은 환경영향평가 보완까지 이뤄져 행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여서 이번 주민투표는 일봉산을 보전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차수철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일봉산 개발에 반대하는 주변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천안 도심의 허파 구실을 하는 일봉산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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