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코로나19가 정부대전청사까지 번졌다. 또 대전 140번 확진자를 중심으로 가족, 가족의 직장, 진료한 의원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시는 8일 정부대전청사 조달청 직원(40대·유성구 도룡동, 대전 150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처음이다.
이 직원은 지난 6일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받았다. 그가 근무하는 조달청 6층 토목시설 부문은 100여명이 함께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은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가족(3명)과 동료직원 100여명의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또 조달청이 있는 정부대전청사 3동을 임시폐쇄하고 근무자들을 귀가 조처했다.
이날 낮 12시 현재 대전에서는 조달청 공무원 등 4명이 확진됐다. 이로써 대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0명이 됐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 6일 140번째 확진(50대·서구 정림동) 이후 지역 감염이 확산했다고 보고 있다. 그와 접촉한 아들인 143번(30대, 세이백화점 근무), 동생인 146번, 아들 동료인 20대 백화점 직원(149번), 진료한 의원 의사 부부(147번, 148번) 등이 잇따라 확진됐기 때문이다. 시 보건 관계자는 “정부청사 등 공공기관에 각별히 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감염원이 명확지 않은 140번 확진자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에서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잇따라 확진됐다.
충남 당진에서는 5일 입국한 카자흐스탄 국적 30대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카자흐스탄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1명은 산업체에서 근무하다 비자가 만료돼 재입국했고 2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에서는 카자흐스탄 국적의 20대가 확진됐다. 이 20대도 취업비자가 만료돼 출국했다가 지난달 24일 터키를 거쳐 재입국했다. 그는 격리돼 있다가 검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금산에서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와 아내, 갓 태어난 아이 등 3명이 확진됐다. 이 30대는 지난달 24일 충북 옥천의 직장에서 대전 103번 확진자와 만나 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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