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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 해저터널만 뚫리면…” 서해안 관광 거점 꿈꾸는 원산도

등록 2020-07-27 04:59수정 2020-07-27 07:26

안면도 남쪽 섬…해저로 대천항과 연결중
접근도 대거 향상에 관광타운 준비 착착
충남 보령시 원산도 초전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뒤로 원산안면대교가 보인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 초전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뒤로 원산안면대교가 보인다.

“‘관광 원산도’를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많은 여행객이 우리 섬에서 때 묻지 않은 서해의 아름다움을 즐기길 바랍니다.”

지난 23일 찾은 충남 보령시 원산도 주민들은 국도 77호선 연장 공사에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3개 리에 514가구, 1015명이 살고 있어 충남에서 가장 큰 유인도였던 원산도는 지난해 12월 성탄절에 연륙교인 원산안면대교를 선물받아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됐다. 배가 아닌 다리로 안면도 남쪽 끝 영목항과 연결된 것이다.

내년 말 보령과 이어지는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원산도는 안면도 남쪽~보령 대천항을 잇는 육로 거점이 된다. 현재 이를 대비해 국도 77호선과 해수욕장 진입로가 교차하는 원의교차로~오봉산 해수욕장, 오봉산 해수욕장~북쪽 초전항 연결도로 등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는 대천항~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국도 77호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면서 서해안 대표 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원산안면대교가 보이는 원산도 북쪽 해변에서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는 대천항~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국도 77호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면서 서해안 대표 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원산안면대교가 보이는 원산도 북쪽 해변에서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주민들이 꼽는 원산도 자랑거리는 훼손이 적은 자연환경, 섬 문화가 배어 있는 먹거리다. 총 길이 17.8㎞로 조성 중인 ‘섬 따라 올레길’은 오리(2㎞) 백사장이 아름다운 원산도 해수욕장~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는 사창 해수욕장~오봉산 봉수대로 이어진다. 봉수대에서는 섬 왼쪽에 있는 고대도까지 3.4㎞를 왕복하는 해양케이블카가 놓일 예정이다. 섬 북쪽에 있는 초전항에서는 마을길과 바다가 붙어 있는 원산도 최고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서영식 원산도관광발전협의회 사무차장은 “원산도, 사창, 오봉산 등 3개 해수욕장 모두 남향인데다 모래도 곱디고운 자연산”이라며 “지천으로 잡히는 민물장어만한 붕장어를 대표 먹거리로 상품화하려고 축제를 여는 방안 등을 보령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갑두 원산도연합청년회 사무국장도 “요즘 여행은 차박·불멍(불 보며 멍하게 있기) 등 캠핑, 낙조 등 풍광과 독특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가성비가 대세인데 원산도가 딱”이라며 “현재 해수욕장 전체의 캠핑장 규모는 아직 200면도 안 되고 화장실과 샤워장도 1~2곳에 불과해 부족한 시설이 적지 않지만, 개발은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는 수준에서 최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갑두(왼쪽) 원산도연합청년회 사무국장과 이인행 보령시 원산도출장소장이 대규모 리조트 개발 예정지를 가리키고 있다.
장갑두(왼쪽) 원산도연합청년회 사무국장과 이인행 보령시 원산도출장소장이 대규모 리조트 개발 예정지를 가리키고 있다.

보령시는 국도77호선팀을 꾸려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원산도에 상수도를 공급하고 하수처리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시내버스·해상택시 운행, 공영주차장·공중화장실 설치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해상택시는 원산도 주변에 효자도, 고대도 등 섬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관광상품이다.

이인행 보령시 원산도출장소장은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차량으로 대천항~원산도~영목항 이동거리는 94.39㎞에서 14.1㎞로, 소요시간은 100여분에서 10분대로 단축돼 보령과 태안의 해양관광산업에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리조트 건설은 도시관리계획 심의 등 막바지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민과 협의해 여행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산도와 연결된 태안군(안면도) 역시 국도 77호선 개통에 따른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안면도 최남단 영목항에 해저터널 개통에 맞춰 전망대를 설치하고 아름다운 리아스 해안길과 해넘이 명소인 꽃지해수욕장을 정비한다. 안면도 들머리로 안면도와 태안반도를 잇는 안면대교는 쌍둥이 교량이 놓여 4차선으로 확장됐다.

기대가 커지면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대규모 리조트는 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기획재정부는 안면 승언리 기업연수원 지구에 연수원 신축 계획을 세웠고, 대법원은 2018년 안면 중장리에 사법역사문화교육관을 지었다. 태안군은 리조트 운영업체·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되자 “충남도가 추진하는 ‘서해안 신관광벨트’ 구축의 첫 단추를 끼웠다. 원산도 해수욕장에 해양치유센터, 산림휴양림 등을 조성하는 등 원산도를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안면도는 영목항에 전망타워와 특산물 판매장, 방문자 센터 등을 갖추는 등 해양관광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령 태안/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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