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서 지난 8일 중장비가 집중 호우로 무너진 제방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최근 보름간 집중호우로 충남은 1만2451곳에서 1378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추가 피해 발생에 대비한 긴급 복구와 침수지역 지원에 나섰다.
충남도는 12일 지난 7월23일부터 내린 장맛비로 15개 모든 시·군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는 1차(7월23~25일), 2차(7월28~31일), 3차(8월1일~) 등 집중호우가 내린 기간별로 집중 발생했다.
도의 피해 집계를 보면, 1차 기간에는 공주·보령·서산·당진·부여·서천·청양·태안 등 8개 시·군의 공공시설 55곳, 사유시설 690곳 등 모두 745곳이 침수 등으로 12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2차 기간에는 천안·공주·논산·계룡·당진·금산·부여·청양 등 8개 시·군의 공공시설 580곳, 사유시설 4035곳 등이 비 피해를 입어 피해액은 156억원으로 늘었다. 3차 기간에는 계룡시와 청양군을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공공시설 1459곳, 사유시설 5632곳이 침수·매몰 피해를 입어 피해액은 1210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아산시 탕정면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50대가 숨지고 아산시 송악면에서는 산사태로 80대와 70대 등 2명이 실종됐다. 보름 동안 668세대 115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날 현재 79세대 156명이 임시시설에서 거주하고 있다.
도는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하천 유수량이 급증하고 수해취약지역의 지반이 약화해 2차 기간에는 1차의 10배, 3차 기간에는 2차의 10배 등으로 피해액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천과 소하천의 제방 유실 등 피해가 185곳과 284곳으로 각각 집계돼 하천 주변 침수피해의 원인이 됐다. 수리시설도 용·배수로 유실 등 153곳이 피해를 입었다. 도로 역시 140곳이 사면 유실 및 침수됐으며 농로, 마을안길 등 689곳과 농어촌도로 47곳, 문화재 27개 등도 유실 등으로 한때 기능을 잃었다.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충남 금산 제원면 금강변 집들이 침수돼 있다. 금산군 제공
도는 추가 피해 발생에 대비해 자원봉사자·군·공무원 등 2만5729명과 굴삭기·장비 2845대를 동원해 복구에 나서 피해를 입은 1만2451곳 가운데 7922건(63.6%)을 응급조처하고 시·군에 모두 5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도는 침수지역에서 소독 등 전염병 예방 조처를 했으며, 3차 피해지역에 대해 13일까지 현지 조사를 진행한다. 이우성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지역 응급 복구에 나서겠다”며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된 금산과 예산을 비롯한 시·군도 피해가 큰 만큼 피해조사를 조속히 마치고 중앙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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