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가 29일 코로나19 방역 상황 점검차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주말·휴일 충청·강원지역에서 34명이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충남 홍성의 한 요양원은 근무자가 확진돼 코호트 격리됐다. 충남도·대전시는 교회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충남도 보건당국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인 30대 여성(충남 324번째 확진자, 천안 183번째)과 서산 부부 등 11명이 확진됐다고 30일 밝혔다. 충남의 누적 확진자는 332명이 됐다.
이번에 확진된 간호사는 지난 22일부터 동료 간호사 등이 확진되자 자가격리 중이었다. 그동안 병원 쪽은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2500여명의 검체를 검사하는 한편, 시설 일부 폐쇄와 외래 휴진, 환자 입원 연기 등 조처를 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련 확진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 13명과 환자·가족 4명 등 17명으로 늘었다.
도 보건당국은 충남 316번째 확진자(60대, 홍성 8번째)가 근무한 홍성 한 요양원의 입원환자 46명과 직원 31명 중 17명을 예방 차원에서 코호트 격리했다. 직원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요양원 밖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3명은 능동감시 상태다. 도 보건 관계자는 “이 60대가 24일∼28일(27일 하루 제외)까지 출근했으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25일 오전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코호트 격리를 결정했다. 직원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천안에서 60~70대 4명(충남 327~330번째)이 확진됐으며, 당진에서도 2명(충남 331(60대), 332번째(50대))이 확진됐다. 형제인 당진 확진자들은 합덕읍과 아산 탕정면의 공사 현장에 다니고, 당진 송악읍의 식당, 약국, 합덕읍의 편의점, 대덕동 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역학조사 됐다. 보건당국은 이 형제가 지난 22일 인천에서 가족 모임을 열었으며 참석했던 누나와 332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의심 증상을 보였다고 진술함에 따라 인천에 역학조사 내용을 통보했다.
대전시 동구보건소 의료진이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30일 확진된 서산 부부(80대·70대, 서산시 음암면, 충남 325·326번째)는 며느리(50대·충북 제천 2번째)가 29일 확진되자 검체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며느리는 서울에서 남편·자녀와 충북 제천으로 휴가왔다가 지난 22~23일 등 2차례 서산 시댁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산에서는 지난 15일 이라크에서 귀국한 30~40대 3명(충남 318~320번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입국 시 음성이었으나 격리 중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317번째 확진자(40대·태안 12번째)는 개인택시 운전사인 충남 309번째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315번째 확진자(70대·태안 11번째)의 가족이다. 도 보건당국은 충남 322번째 확진자(60대·천안 쌍용2동, 천안 182번째)는 충남 310번째 확진자(60대, 천안 178번째)와 만났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전에서도 충남 310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70대와 일가족 등 4명이 확진됐다. 대전의 누적 확진자는 253명으로 늘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대전 246번째 확진자(70대·중구 유천동)가 충남 310번째 확진자와 만나 식사한 뒤 처(대전 252번째), 아들(대전 253번째)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전 250번째(60대 여성·서구 둔산동)와 251번째 확진자(50대·서구 탄방동)는 각각 대전 242번째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배우자와 지인이다.
세종시에서는 60대 남성(고운동, 세종 66번째)이 확진됐다. 이 60대는 28일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보여 29일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감염경로와 이동 동선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청주와 충주에서 2명씩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127명으로 늘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30일 오전 천안 하늘중앙교회를 방문해 비대면(온라인) 예배를 지켜보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와 대전시는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지역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종교시설에 대한 점검과 자가격리 점검을 강화했다. 충남은 30일 공무원 1660명으로 점검반을 꾸려 지난 23일 대면 예배를 강행하면서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교회 751곳 등 관내 교회 3113곳을 점검했다. 대전도 공무원 280여명이 교회 900여곳에서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의 등록 교회는 모두 2424곳이며 대부분 비대면 예배를 하고 있다. 일요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와 연락이 안 되는 교회를 중심으로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월훈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은 “자가격리자가 지난 6일 726명에서 27일 1727명으로 배 이상 증가해 대전도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고비에 직면했다. 자가격리자 점검 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강화하고 무단이탈 등 수칙 위반이 적발되면 즉시 고발 등 단호하게 법 집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원주에서 40대(단계동, 원주 105번째), 홍천에서 60대 등 2명이 확진됐다. 강원도의 누적 확진자는 188명이 됐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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