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교회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했다. 교회는 대면예배 및 소모임을 중지해 달라”고 밝히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의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시는 교회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어겼는지 조사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목사 부부와 교인 등 12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지난 21일 양성 판정을 받은 대전 194번째(60대)와 지난 22일 확진된 211번째(60대), 31일 확진된 259번째(50대·목사) 등 3명과 1일 확진된 265번째(60대·서구 관저동), 266번째(50대·서구 도마동), 267번째(30대·동구 낭월동), 동구 대동에 사는 일가족인 268~270번째(50대, 70대, 10살 미만), 271번째(50대·대덕구 송촌동), 272번째 확진자(50대·대덕구 법동) 등 모두 11명이다. 목사 부인은 지난 25일 인천 계양구에서 88번째로 확진됐다.
이 교회는 기독교총회 등에 등록돼 있지 않은 미등록교회이고, 교인도 25명인 소규모여서 대전시의 점검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목사 등이 확진되자 교인을 모두 검사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목사 부부가 지난달 15일 인천의 기도회 모임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뒤 목사가 교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목사가 지난 15일 이후 비래동과 송촌동 일대 병원 1곳과 약국 2곳, 편의점과 음식점, 대흥동의 음식점 1곳 등을 방문했다고 밝힘에 따라 방문장소에 대한 뱡역 및 밀접 접촉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 교회는 16일과 23일 대면예배를 했고, 30일에는 온라인예배를 했다고 한다”며 “목사는 25일 아내가 확진됐는데도 보건당국에 알리는 등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았고, 교인인 194번째 확진자도 역학조사에서 ‘교회 안 다닌 지 오래됐다’고 했으나 16일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졌다. 고발과 구상권 행사를 할 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30일 양성 판정을 받은 중구 사정동 웰빙사우나 직원(대전 256번째)과 관련해 이날까지 확진자는 3명이다. 시는 이 직원이 지난 26일 하루만 근무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사우나를 이용한 145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받도록 조처했다. 선수가 확진된 한화이글스 구단은 충남도와 서산시가 확진된 선수가 있었던 서산의 2군 연습장에 대해 방역하고 2군 선수단과 직원 등 관계자에 대한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선수단 40명은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확인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31일과 1일 사이 대전에서 비래동 교회, 사정동 웰빙사우나 직원(대전 256번째)과 접촉자 2명 등 모두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교회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하고 구상권도 청구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교회는 대면예배와 소모임을 중지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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