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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사고·지성으로 미래 대학의 표준이 되다” 개교 40년 맞은 대전대

등록 2020-10-26 19:38수정 2020-10-26 20:24

인술 펼친 한의사 지산 임달규 선생 1980년 설립
5개 학과 260명 → 7개 단과대 72개 학과 2045명
이종서 대전대 총장(가운데)이 학생들과 교정을 걷고 있다.
이종서 대전대 총장(가운데)이 학생들과 교정을 걷고 있다.

대전대(dju.ac.kr)가 개교 40주년을 맞는다. 대전대는 1980년 10월30일 한의사인 지산 임달규(1934~1988) 선생이 학교법인 혜화학원을 설립해 탄생했다. 임달규 선생은 대전에서 혜화당한의원을 운영하며 명의로 이름을 날렸지만 가난한 이를 차별하지 않았다.

1980년대에 졸업한 동문은 검은 두루마기 차림의 노인을 기억한다. 그는 학생들을 만나면 인사하고 쓰레기를 주웠다. 그가 임달규 선생이란 사실이 알려진 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다. 이웃을 사랑하고 전통·문화 가치를 추구한 그의 정신은 대전대의 창학 이념이 됐다.

대전대는 대전시 동구 용운동 ‘새울’ 동네 앞산에 지은 본관(창학관) 건물과 버스 1대, 한의과 등 5개 학과에 신입생 260명으로 출발해 1988년 25개 학과에 정원 1110명 규모로 급성장한 뒤 현재 7개 단과대학 72개 학과에서 신입생 2045명을 선발하는 중부권 최고의 사학으로 성장했다. 지난 2월 현재 졸업생은 5만1888명이며 석사 8699명, 박사 1582명을 배출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많은 정치인은 물론 한국에 펜싱 부문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김영호 선수, 오상욱 펜싱 국가대표 선수,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선수, 은퇴하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김태균 선수 등이 동문이다.

대전대가 손꼽는 자랑은 혜화 공동체를 꾸리는 학생과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조민석이 설계한 혜화 레지덴셜 칼리지(HRC)다. 창의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예술작품 같은 건물에서 학생들은 기숙하면서 ‘뿌리 깊은 미래를 만드는 지혜의 도시’ 과제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기숙형 대학인 하트홀과 하모니홀을 중심으로 융합·도전을 위해 케이-리버럴 아츠(K-LAC) 플랫폼과 디제이유 쿱(DJU Co-op)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의무적으로 외국 유학생들과 기숙 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부문의 동아리를 꾸려 활동한다.

대전대의 기숙형 대학인 하트홀과 하모니홀 전경, 승효상·조민석 건축가가 두 개의 건물을 설계해 지은 뒤 하나로 이었다. 대전대 제공
대전대의 기숙형 대학인 하트홀과 하모니홀 전경, 승효상·조민석 건축가가 두 개의 건물을 설계해 지은 뒤 하나로 이었다. 대전대 제공

기초학문을 다지고 학업 능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대학 안의 대학인 셈이다. 학교는 별도의 교수진을 꾸려 학생들을 지원한다. 디제이유 쿱은 기업연계 인턴십을 통해 창업을 위한 전문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전대는 그동안 경제, 산업, 교육, 노동, 법률 등 각종 정부 사업을 위탁받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2012년 다문화교육센터 위탁 운영기관, 2014년 정부재정지원사업 경쟁에서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1)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연차평가 최우수 대학, 4차산업혁명 혁신선도 대학(스마트건강관리 분야)에 선정됐고, 대학혁신지원사업 최우수(A등급) 대학 평가도 받았다. 또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 거점 운영사업, 지식경제부의 지역 연고 산업육성사업 주관기관, 국토교통부의 글로벌물류인력양성사업, 고용노동부의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최근 3년 동안의 재정지원사업은 2017년 245억원, 2018년 278억원, 지난해 326억원에 달한다.

대전대의 교육 역량은 교육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대학, 국가지원장학생(GKS) 수학대학으로 지정할 만큼 정평이 났다. 이 대학은 2010년부터 정부초청 외국인 학부·대학원 장학생, 정부초청 외국인 우수장학생,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한국어 연수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나무 숲을 형상화한 대전대학교 로고.
소나무 숲을 형상화한 대전대학교 로고.

대전대는 대전시민의 문화 거점이기도 하다. 2005년부터 160여 차례 이어진 목요문화마당은 지역주민과 대학이 어울리고 소통하는 창구다. 또 한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펼치는 정기 의료봉사, 지역민 초청 문화유산 탐방, 용운동 경로잔치도 호평을 받았다.

이종서 대전대 총장은 “여러 해 전부터 미래위원회를 꾸리고 ‘미래 대학의 새 표준’을 목표로 교수-학습 방법뿐 아니라 교육 구조,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미래형으로 바꾸는 혁신을 실천해 왔다”며 “하나의 전공, 하나의 직업으로는 평생을 살 수 없는 시대다. 학생 스스로 경계 없는 자유로운 사고와 지성을 갖추도록 교육하는 것이 개교 40년을 맞는 대전대의 차별화된 교육 모델”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대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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