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보건환경연구원 연구원이 코로나19 검체를 검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가 내려진 충남 천안에서 11일 밤~12일 오전 사이 10대 청소년 4명 등 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거리 두기 강화 조처에도 천안의 코로나19 확산 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12일 낮 12시까지 천안시 확진자는 93명(누적 364명)으로, 같은 기간 발생한 충남 확진자 126명(누적 676명)의 74%에 이른다. 천안과 한 생활권인 아산에서 이달에 확진된 28명을 더하면 충남 확진자의 96%가 천안·아산에서 발생했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11일 밤 감염경로가 정확하지 않은 20대(천안 직산읍, 충남 670·천안 358)와 10대(천안 백석동, 충남 671·천안 359), 다른 10대(천안 불당동, 충남 672·천안 360)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12일 밝혔다. 또 천안 누리스파사우나를 방문했다가 지난 1일 확진된 60대 여성(충남 560·천안 278)의 접촉자인 70대(천안 신방동, 충남 673·천안 361)와 90대 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10대(천안 불당동, 충남 675·천안 363)와 국외에서 입국해 격리 중이던 30대 외국인(충남 676·천안364)도 확진됐다.
최근 열흘 동안 천안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2일 천안 285번째(40대), 4일 천안 291번째(40대), 6일 천안 334번째(30대), 7일 천안 337번째(50대)에 이어 11일과 12일 천안 357~360번째, 12일 천안 363번째 등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잇따르자 천안시는 지난 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시행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감염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시민 스스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를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라고 지적한다.
김성민 세종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전염원은 주로 비말과 접촉이다. 마스크를 잘 사용하는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비말과 비교해 접촉에 대한 대응이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무의식중에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횟수가 하루에 30번 정도다.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을 자주 씻거나 소형 손 소독제를 휴대하면서 자주 사용해야 감염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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