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 지청천 장군의 말년 일기 5권. 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무장 독립투쟁을 전개한 백산 지청천(1888~1957) 장군의 친필일기 5권이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독립기념관은 이준식 관장이 외조부인 지청천 장군의 일기를 기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일기는 백산의 둘째딸이자 이 관장의 어머니 지복영씨가 보관하다 2007년 별세하면서 이 관장이 보관해 왔다.
기증된 일기는 백산이 귀국해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1951년 5월~1956년 12월 사이 쓰인 것으로 국한문 혼용으로 기록돼 있다. 일기는 18.3×12.3㎝ 크기의 양장 노트 ‘자유일기’에 기록돼 있으며, 1951~54년, 1956년은 매년 1권씩, 1954~55년은 1권에 각각 적었다.
독립기념관은 “백산 선생은 제헌의원을 지내는 등 2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외교국방위원장과 민주국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다. 국가 건설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노력했으나 성과가 나지 않아 고민한 흔적 등이 일기 곳곳에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기에는 독립운동을 회고하는 내용도 있다. 이 관장은 “독립운동가 출신 정치인이 겪었던 새로운 국가 건설의 고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47년 4월 백산 지청천(가운데) 광복군 총사령관이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승만(오른쪽) 박사와 함께 귀국해 김구(왼쪽) 전 임정 주석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백산은 1919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군으로 활동했다. 1940년 충칭에서 창설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인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항일 투쟁을 이끌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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