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특별방역조치 시행 및 생활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대전의 환경용역업체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등 3명이 확진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건설사 동료직원 5명이 확진됐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50대 여성(서구 괴정동, 대전 463)과 30대 여성(대전 464) 등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로 한 용역업체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직장 동료(50대, 대전 462)가 양성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검사를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30대 여성의 남편이 근무하는 가전 할인매장,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방역 조처하고 동선과 접촉자를 가리는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이날 천안 7명, 아산 3명 등 10명이 확진됐다. 이로써 충남의 누적 확진자는 820명으로 늘었다.
충남 821~824번째 확진자(천안 430~433)는 모두 20대로, 천안 428번째 확진자(20대, 충남 799)와 건설회사 동료다. 충남 826~827번째 확진자(천안 435, 436)는 역학조사에서 전북 239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에서는 24일 어린이집 교사(아산 123)가 확진돼 실시한 검체 검사에서 교사(아산 126), 원생(127) 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24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공주 푸르메 요양병원은 환자·의료진 등 286명 가운데 간호사·간호조무사 5명과 환자 10명 외에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공주시는 환자 175명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52명은 요양병원, 123명은 임시시설 등에 각각 격리할 예정이다.
지난 13~14일 기숙사생 11명이 대천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발생한 아산 선문대 집단감염은 이날 현재 동행자 9명 등 26명이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기숙사생, 동급생과 교수 등 2521명을 검사했다.
한편 논산시는 원광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교사와 고교생 자녀 등 3명이 확진되자 24일 새벽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올렸다. 충청권의 지난 1주일 확진자 수는 1일 평균 16.7명, 충남의 최근 1주일 확진자 평균은 1일 13.9명으로, 권역별 1.5단계 격상 기준인 30명, 광역단체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전환 기준인 15명에 각각 미치지 못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특별방역조치 시행 및 생활방역 강화’ 기자회견을 열어 25일 오후 6시를 기해 천안·아산지역에 대해 방역강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 명령에 따라 유흥시설·노래연습장·피시(PC)방에서는 출입자 신원을 철저히 확인해야 하고 종업원 채용 시에 코로나19 사전검사가 의무화됐다.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업종 전체에 대해 집합금지 조처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다른 구상권도 청구하게 된다.
양 지사는 “천안·아산의 거리 두기 1.5단계 시행이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전환 기준인 15명에 근접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충남은 확진자 발생 상황, 수도권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에 따른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시·군 단위로 상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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