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금성동 춘수정 노인회관 인근 어르신 놀이터에서 9일 양승조 지사(왼쪽)가 주민이 회전기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놀이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 공주에서 선을 보였다.
충남도는 9일 오후 공주시 금성동 춘수정 노인회관 인근에 조성하는 어르신 놀이터에서 어르신을 위한 놀이기구 시연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 놀이터는 171㎡ 크기에 균형궤도(밸런스 레일), 회전기구(핸드롤) 등 14종의 어르신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근력운동에 중점을 둔 일반 체육시설과 달리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키우는 등 노인에게 초점을 맞췄다. 또 노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시설로 조성해 접근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놀이기구는 ‘재미있는재단’이 기증했다. 앞서 이 재단은 어르신 놀이터를 처음 만든 곳에 균형궤도 등 핀란드의 노인건강기구업체에서 만든 놀이기구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놀이터 조성에는 총 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완공을 내년 4년을 목표로 삼는데, 이때까지 주민설명회를 거쳐 족욕장 등 편의시설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놀이터가 완공되면 전문 강사를 배치해 어르신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남 공주시 금성동 춘수정 노인회관 인근에 조성중인 어르신 놀이터에서 균형궤도 위를 걸어보고 있다.
도 노인정책팀 홍영신씨는 “노인복지관 근무자 등을 초청해 어르신 놀이터에 대한 의견을 들었더니 기구들이 노인의 운동 효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라며 “다양한 어르신 운동기구를 발굴하고, 실내 어르신 놀이터 설치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018년 통계를 보면 우리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살이지만 건강수명은 64살에 불과하다. 내년에 어르신 놀이터를 2곳 정도 추가 설치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며 “어르신 놀이터는 노인계층이 건강을 증진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