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나음교회와 관련해 14일 오후 6시 현재 확진자가 98명으로 늘었다. 당진시 보건당국이 신성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충남 당진 나음교회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98명으로 늘었다. 충남 누적 확진자는 1149명이 됐다. 인천에서 이 교회 관련자 4명이 확진된 데 이어 서산 라마나욧 기도원에 다녀온 서산·태안·대전지역 교회 신도 25명도 집단감염됐다.
충남도는 14일 오후 6시 현재 당진·서산·태안·천안 등지에서 모두 28명(충남 1115~1135, 1143~1149)이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으며, 이 가운데 서산 라마나욧 기도원과 당진 나음교회 관련자가 23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충남 1115(60대·당진 79), 1116(60대·당진 80), 1117(40대·당진 81), 1118(아동·서산 87), 1120~1131(유아~60대·서산 88~99), 1137~1141(10~60대·당진 82~86), 1143~1149(10~60대·서산 101~105, 태안 21~22) 등 당진 나음교회, 서산 ㅇ교회, 태안 ㄴ교회 신도들이다.
대전시도 이날 당진 나음교회와 관련해 대전 유성구 ㅇ교회 신도 18명(미취학 아동~70대·대전 627~644)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충남 확진자들과 대전 유성 교회 신도 23명은 지난 10일 서산 라마나욧기도원에서 두 시간여 동안 당진 나음교회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봤다. 보건관계자는 “23명 가운데 목사 등 18명은 양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음성, 4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산시 보건당국은 당진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들의 동선을 조사하면서 이 기도원이 드러나 이용자를 조사했더니 나음교회 외에 서산 ㅇ교회, 또 다른 ㅇ교회, 태안 ㄴ교회, 대전 ㅇ교회 등에서 신도 50~60여명 등 모두 130여명이 지난 9일부터 기도원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진단검사를 하는 한편 거주지 자치단체 보건당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미인가 시설로 알려진 이 기도원은 190㎡ 규모의 천정이 높은 복층형 단층 건물로, 1층의 130㎡에 광장형 기도소가 있고, 2층은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산시는 교육 당국과 협의해 확진자와 관련이 있는 서산초, 명지초, 음암초, 동암초, 서령중, 성연중 등에 대해 이날부터 원격 수업을 시행한 데 이어 급식실 근무자가 확진된 서산중에 대해서도 학생·동료 직원 등에 대해 검사를 벌였다. 당진시와 서산시는 나음교회와 기도원이 코로나19 예방수칙 및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위반 사항이 있으면 관계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또 나음교회와 라마나욧기도원을 폐쇄하고 서산지역 기도원 11곳에 대해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당진시는 15일 오전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
당진시보건소가 제작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캠페인. 당진시 제공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대전에서도 이 기도원 방문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검체 검사를 했다. 어린이 3명과 교사 등이 포함돼 있어 이들의 접촉자를 찾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교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과태료 부과와 고발 등 조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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