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주포면 아주자동차대학에서 14~15일 베트남 유학생 21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아주자동차대학 누리집 갈무리
충남·대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충남 보령의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들, 대전에서 마스크 생산업체 직원들이 확진됐다. 당진 나음교회·서산 라마나욧기도원 관련 추가 확진자도 발생했다. 보령시는 16일 정오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16일 충남도는 밤새 보령 21명, 서산 7명, 천안 3명 등 30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보령에서 확진된 20명은 모두 보령시 주포면 아주자동차대학의 베트남 유학생들이다. 보령시 보건당국은 지난 14일 유학생 1명(20대·충남 1155)이 확진되자 이 학생이 거주하는 기숙사생 등 재학생과 교직원 791명 검체 검사를 진행했고, 이날 오전 9시 현재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국적 학생 20명(보령 36~55, 충남 1174~1193)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령시는 이날 정오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 시 보건당국은 학교 시설을 폐쇄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 보건관계자는 “베트남 학생 확진자 가운데 13명이 주말에 대천해수욕장의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조사돼 이들 식당 관계자들도 진단검사 중이다. 베트남 학생들이 별도의 공간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으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베트남 59명, 태국 1명, 우즈베키스탄 7명 등 외국인 유학생 67명이 재학하고 있다.
서산에서는 당진 나음교회·서산 라마나욧기도원과 관련해 7명의 추가 확진자(10~60대·서산 108~114)가 발생했다. 도 보건당국은 “서산지역 확진자 가운데 5명은 교회·기도원을 방문하지 않았으나 서산 107번째 확진자(20대, 충남 1146 접촉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기도원 발 엔(n)차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확진자들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은혜교회 신도의 가족(천안 497)도 확진돼 교회·기도원 발 누적 확진자는 120명으로 늘었다.
대전에서는 밤새 미취학 아동과 70대 등 14명(대전 659~672)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대전 662, 667~672번째 확진자 등 20~50대 7명은 유성구 마스크생산업체 근무자들이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 14일 이 업체에 근무하는 30대(대덕구·대전 649)가 확진돼 밀접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동료들이 집단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명은 무증상이었으나 5명은 7~14일 사이 고열과 기침,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은 이 업체 근무자 50여명을 전수 검사하고 지표환자를 찾고 있다.
또 시는 15일 확진된 대전 665번째 확진자(20대·유성구)가 배달전문업체 직원이어서 이 확진자의 감염원 및 밀접 접촉한 이들을 찾는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마스크 생산업체의 포장 공정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이 업체의 환경 검체 검사 결과에 따라 생산한 마스크 폐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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