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보건당국이 어진동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대전 동구의 한 교회에서 일가족 9명 등 1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경북 상주 비티제이(BTJ) 열방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22~23일 오전 사이 대전 동구 대성동의 한 교회와 대전 유성구 주간보호센터를 중심으로 3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교회는 지난 20일 20대(대전 697)가 확진된 뒤 21일 신도인 20대(대전 701)와 지인인 20대(대전 703)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22일 신도인 일가족 9명과 목사 등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22일 확진된 교회 신도 가운데 1명인 20대의 동선을 확인했더니 지난달 27~28일 경북 상주의 비티제이 열방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에서는 지난달 27~28일 1박2일 동안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종교 관련 행사가 열렸으며, 광주의 한 교회발 집단감염 확진자 등도 이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신도의 자녀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교사·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 교회는 지난 20일 예배를 마치고 교인들이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모임과 식사를 금지한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해 고발 등 조처할 예정”이라며 “비티제이에 다녀온 신도가 지표환자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신도는 비티제이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성 주간보호센터는 시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 보건당국은 “주간보호센터의 온풍기 필터, 휴게실 침구류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요양보호사와 이용자에 이어 가족으로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 보령 아주자동차대학 관련 확진자가 6명 더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외국인 유학생 38명, 내국인 학생 1명 등 모두 39명이 됐다. 보령시는 이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6명(보령 72~77번)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격리 양성 판정을 받아 외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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