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한 종교시설을 소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대전에서 신도가 20~30여명 안팎인 작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일 동구 ㄱ교회에서 20대(대전 697)가 확진된 뒤 29일 오후 6시 현재 교회 5곳에서 목사와 신도 등 64명이 확진됐다.
대전시는 이들 교회가 상주 비티제이(BTJ)열방센터와 관련돼 있거나 성탄절을 전후해 대면 예배를 강행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으며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할 방침이다.
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대전시청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어 28~29일 확진된 42명 가운데 31명이 종교시설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양성 판정된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는 △대덕구 ㄴ교회 9명(대전 790, 792, 808~813, 819) △대덕구 ㄷ교회 8명(대전 788, 796~798, 804, 822, 829, 831) △중구 ㄹ교회 10명(대전 799~803, 805~807, 820, 821) △유성 ㅁ교회 2명(대전 793, 794) 등이다. 20일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동구 ㄱ교회는 이날 2명(대전 823, 828)이 추가 확진돼 모두 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동구 ㄱ교회 신도 7명이 상주 비티제이열방센터를 방문했고 이 가운데 6명이 ㄴ교회를 찾았던 것으로 역학 조사돼 두 교회는 상주 비티제이열방센터 관련 발생으로 분류했다”며 “ㅁ교회 외에 교회 4곳이 요일별로 장소를 제공해 성경 공부를 공동으로 열었다는 제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는 28일 확진자 가운데 특수학교, 노인재가시설 근무자 관련 접촉자에 대해서도 검체 검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요원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유성구 제공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대전에서는 지난달 은혜교회 목사와 신도들이 서산 라마나욧기도원에서 합동 예배를 했다가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을 시행하는데 일부 종교시설이 협조하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티는 시민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교회는 최근 대면 예배를 봤다는 얘기도 나온다.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조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충남 보령시는 명천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와 교사 가족, 원생 등 8명(보령 82~89)이 확진되자 이 시설의 어린이와 교사 등 56명에 대해 검사하는 한편 지역 어린이집 56곳에 대해 휴원 명령을 내렸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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