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왼쪽)과 칼라병으로 불리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걸린 고추. 충남농업기술원 제공
충남농업기술원이 6일 고추 파종 시기를 앞두고 고추 품종을 잘 고르는 요령을 내놓았다.
농업기술원이 품종 고르는 요령을 농가에 제안한 것은 최근 이상 기상과 병 발생 등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데도 수확량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했고, 지난해에는 탄저병이 극심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고추재배 면적은 3만1146㏊로 평년 3만998㏊보다 늘었으나 생산량은 6만~6만4000t으로 평년 대비 17~20% 줄었다.
농업기술원이 밝힌 요령은 품질 좋고 수량 많은 종자 가운데 땅의 특성에 맞춰 2~3개 품종을 선택해 심고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다.
농업기술원의 제안을 보면, 역병이 발생했던 밭은 흙에 병원균 밀도가 높으므로 토양을 소독하고 유기물을 사용하며 녹비작물을 재배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역병에 강한 품종(PR 계통)이나 대목에 접목한 고추 묘를 심는 것이 좋다. 탄저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탄저병에 강한 품종(AR 계통)이나 품종 이름에 ‘탄저’, ‘탄’이 들어간 품종을 선택하면 무난하다.
또 최근 피해가 늘고 있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는 매개체인 꽃노랑총채벌레를 방제해야 한다. 방제 적기는 고추 육묘기에 1~2회, 밭에 심은 뒤 10일을 전후해 1차례, 생육 중 벌레가 발견될 때 등이다. 또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 ‘칼라’가 들어있는 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은솔 충남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 연구사는 “재배 안정성을 위해 2~3개 품종을 나눠서 심고 철저한 병해충 방제를 해야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다. 유기재배 농가는 복합내병계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추는 한식의 필수 양념인 고추장, 고춧가루의 원료로, 우리나라는 해마다 마른고추를 기준으로 18~20만t을 소비한다. 1월 중순에 시설(비닐집)에서 파종해 4~5월에 옮겨 심고 노지는 9월, 시설에서는 11월까지 수확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