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만에 119명으로 늘었다. 작업장이 밀집·밀접·밀폐 등 3밀 환경이고 음료 자판기, 사무실 온풍기, 회의실 탁자 등 시설이 오염돼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지난 13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직원 99명, 가족·지인 20명 등 11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24명이며, 경북 청도·대구·경산·제주·춘천 등 타 시도에서도 직원 7명이 확진됐다.
이 공장은 에이(A)동, 비(B)동, 시(C)동 디(D)동 에프(F)동 등 5개 동이 있으며 확진된 직원 가운데 75명이 에프동 근무자다. 에이동에서 14명, 시동에서 10명이 확진됐으며 비동과 디동은 확진자가 없다. 동별로 근무자는 에이동 122, 비동 124, 시동 96, 디동 94명이며 조립과 출하 직업장이 있는 에프동은 204명이 근무한다.
충남도 방역 당국이 15일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이 공장 직원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아산시 제공
날짜 별 확진자는 13일 1명, 14일 8명, 15일 44명, 16일 61명, 17일 5명이다.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14~15일 직원과 접촉자 등 630여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가 15~16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도 방역 당국은 에프동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에 주목해 지표환자 및 감염 경로를 찾는 정밀 역학조사를 벌였으며, 에프동 작업장의 음료 자판기, 회의실 탁자, 사무실 온풍기 등 시설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도 방역관계자는 “에프동의 휴식공간, 식당, 출하장 비닐막 등에서 환경 검체 16건을 채취해 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 6곳이 오염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밀집·밀접·밀폐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온풍기를 통해 광범위하게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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