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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서 강풍에 불길 번져 선박 24척 이상 불에 타…선원 2명 구조

등록 2021-03-23 12:35수정 2021-03-24 02:35

“침몰도 여러 척”…200억원대 이상 피해
23일 새벽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의 정박 어선에서 불이 나 24척이 피해를 보았다. 태안해경 제공 영상 갈무리
23일 새벽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의 정박 어선에서 불이 나 24척이 피해를 보았다. 태안해경 제공 영상 갈무리
충남 태안 신진항과 마도 방파제에서 23일 새벽과 오전에 두차례에 걸쳐 불이 나 선박 24척 이상이 불탔다. 피해액은 2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날 새벽 3시31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서 안강망 어선 신금영호(23t급·안흥항 선적)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 불은 시속 6~8m의 강한 바람을 타고 정박해 있던 어선과 낚싯배 등으로 번졌다. 태안해경과 태안소방서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270명과 경비함, 소방장비 등 33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바다에 뛰어든 신금영호 선원 2명을 구조했다. 불은 최소 배 11척을 태우고 3시간여 만인 아침 6시59분께 꺼졌다.

오전 10시30분께는 신진항에서 약 600m 떨어진 맞은편 마도 방파제에서 다시 불길이 일었다. 이 불은 최소 6척의 어선 등을 태우고 오전 11시50분께 진화됐다. 해경은 두차례 불로 10t 이하 소형 어선부터 60t급 안강망 어선까지 최소 17척이, 태안군은 24척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충남도 소방당국은 “22일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자 선박들이 출항을 미루고 강풍 피해를 줄이려 배끼리 묶는 고박 작업을 해둔 상태에서 불길이 빠르게 번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화재로 신진항과 마도 일대는 침몰한 배에서 흘러나온 연료가 검게 띠를 이루며 수면을 덮었다. 또 불탄 선박 잔해와 강화플라스틱 선체가 타면서 내뿜은 유독가스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해경은 신진항 일대에 기름이 번지는 것을 막는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첫 발화점이 어디인지, 신진항 화재를 잡은 지 3시간여 뒤 다시 마도 방파제로 불길이 옮겨붙은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신금영호에서 처음 불이 발생했는지 정확하지 않아 최초 발화점을 찾고 있다. 마도 방파제 화재는 신진항 잔불이 침몰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을 타고 옮겨붙었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한편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금껏 신진항에서 일어난 화재 가운데 피해 규모가 최대”라며 “대형 선박에 속하는 안강망 어선은 한척당 거래가만 10억원대를 웃돈다. 낚싯배도 비싼 편이어서 전체 피해액은 2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침몰한 선박이 여러척이어서 해를 입은 배가 몇척인지 정확히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긴급 해상방재를 마치는 대로 침몰 선박들을 인양해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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