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이 즐겨 찾는 대전 서구의 유흥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대전시 보건당국이 차단에 나섰다. 대전시가 발송한 확진자 발생 안내와 검사 독려 문자.
20대들이 찾는 대전 서구의 유흥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일 주일여 만에 음식점, 감성주점, 유흥시설, 노래방 종업원과 손님 등 2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용객의 약 30%는 대전 외 지역 거주자로 추정되는 등 지난해 서울 이태원 발 코로나19와 업태·환경 등이 닮은꼴이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대전 서구 한 유흥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거나 확진자와 관련된 업소를 지난 22~28일 사이 이용한 최소 1400여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업소는 지난 22일 확진된 20대(대전 1227)가 방문했던 음식점, 이 음식점에 다녀와 확진된 20대(대전 1252) 등이 일하는 감성주점, 이들의 엔(n)차 감염자(20대·대전 1268)가 종업원으로 있는 유흥시설, 1252번째 확진자와 동료 등 4명이 놀러 간 포차와 노래방 등이다.
검사 인원은 음식점 100여명, 감성주점 1095명(전자출입명부 기준), 포차 100여명 등이며 유흥시설은 확진자들이 응대한 영업 기준으로 최소 12개 룸 이용자와 동료 80여명, 노래방도 확진된 근무자와 도우미 등으로 보건당국은 최소 14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30일 낮 12시 현재 대전 서구 유흥가 관련 확진자는 28명이다.
한 클럽에서 지난해 대전시와 경찰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가운데 손님들이 클럽에 입장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제공
시는 이날 재난문자를 발송해 ‘관련 시설 방문자들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시 보건당국은 경찰·구청과 함께 관내 업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동선을 숨긴 일부 확진자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유흥시설 등을 고발할 방침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들 시설의 경우 전자출입명부 등이 없거나 부실하게 기재돼 이용객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업주와 관계자 등이 단골에게 연락해 동행한 일행을 확인하는 방식 등으로 검체검사 대상을 가려내고 있다”며 “감성주점의 경우 700여명을 조사했으며, 나머지 300여명은 대전 외 지역 거주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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