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6일 오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발생한 보습학원발 집단감염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교회 발 코로나19 확산 세로 홍역을 치른 대전에서 이번에는 보습학원 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6일 대전시는 동구 한 보습학원에서 지난 2일 첫 확진자(10대·대전 1326)가 발생한 뒤 이날 오후 6시 현재 보습학원 관련 확진자가 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이 보습학원에 다니는 ㅁ고·ㄷ고·ㅇ고·ㅅ고 등 고교 4곳과 ㄱ중·ㅎ중 등 중·고교 2곳의 재학생과 가족, ㄷ고 교사 등이다. 특히 6일 오후에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교 동급생들과 가족 등 엔(n)차 감염이 급증했다.
시 보건당국은 이 학원 수강생 420명에게 검체 검사를 받도록 조처했다. 수강생 41명 가운데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 학원의 특정 교실의 책상, 손잡이 등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해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ㅁ고교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과 교사 등 763명도 전수 검사했다.
시 보건당국은 학원 발 코로나19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일 만에 확진자가 43명에 이를 만큼 빠르게 확산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 보건 관계자는 “확산 세로 미뤄 지난달 말 광범위하게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첫 확진자인 대전 1326번째 확진자가 지표환자일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확진자의 학년이 동급생이 아니라 중·고교로 다양하다. 이 학원은 강사별로 강의실이 지정돼 있고 학생들이 찾아가는 방식이므로 강의실이 확진자에 의해 오염된 뒤 학생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 보건당국과 대전시교육청은 학원이 △음식물 섭취 금지 △4.4㎡당 1명 △마스크 착용 등 학원 방역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 6곳은 이번 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 학원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휴원 조처를 내렸다.
한편 전국의 같은 이름의 자매교회를 순회하며 집회를 열어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ㅅ교회 발 확진자는 이날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34명이 됐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20대 중심의 유흥가 확산 세가 누그러들자 교회 발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어 학원 발 확진자들이 잇따르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1일 평균 16명이 확진됐다. 대전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일주일 동안 발생하기는 처음”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최소화 하려면 불요불급한 모임은 미루고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등 일상을 멈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