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9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의 학원·학교에서 확산한 코로나19로 모두 82명이 확진됐다. 대전시는 일부 학교가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전시교육청에 대책을 요구했다.
대전시는 9일 낮 12시 현재 격리 중이던 대전 ㅁ고 학생 3명(1507·1510·1512) 등 11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학원 2곳과 중·고교 15곳에서 나온 확진자 수는 학생 60명, 학원강사와 고교 교사 각각 1명, 가족·지인 20명 등 82명으로 늘었다.
시 보건당국은 이번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지표환자인 대전 1414번째 확진자가 다닌 동구의 보습학원에서 시작돼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통해 6개 중·고교생이 확진됐으며, 확진된 학생들이 다니는 중구의 예능학원에서 또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수강생들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 고교와 또 다른 고교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사물함 보관 장소와 복도 등에서 무리지어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의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에서 학생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대화하기도 했다.
환경검체 검사 결과, 한 고교가 15곳 가운데 교실 사물함·손잡이·코튼 등 9곳에서, 또 다른 고교는 책상, 중구 예능학원에서는 전등 스위치·의자 등에서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학교에서 확산이 빨랐던 것은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길고, 체력이 좋다 보니 증상이 나타나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교육당국에 학교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실을 전달했다. 방역 위반과 관련해 학교책임자 고발이나 위반자 과태료 부과 문제 등은 교육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지난달에는 1일 검사 건수가 400건 안팎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3천건에 달한다. 확진자와 주변인에 대한 검사는 물론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를 찾는 검사를 확대해 깜깜이 전염을 최소화하려고 선별진료소를 1곳 정도 더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는 서구 유흥가, 대덕구 ㅅ교회와 관련해 각각 1명씩 추가 확진됐으며, 7~8일 확진된 30대 일가족(유성구·대전 1479, 1495~1496)의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원생 11명 가운데 1명(대전 1513번)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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