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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 ‘압록강의 아이들’ 보며 통일 열망 되새겨요”

등록 2021-04-26 20:11수정 2021-04-27 02:36

조천현 작가 ‘4·27선언’ 3돌 기념 사진전
대전 시청역 27일 개막…새달 2일까지 순회
압록강변에서 뗏목을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 조천현 작가 제공
압록강변에서 뗏목을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 조천현 작가 제공
북중 접경지역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과 풍경을 담은 사진전 <압록강의 아이들> 대전 순회전이 26일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에서 막이 올랐다. 4·27 판문점 선언 3돌을 맞아 열린 사진전에서는 조천현 사진작가가 북한 어린이들이 압록강에서 사계절 내내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을 담은 60여점이 선보인다. 조 작가가 2008~18년 촬영해 지난 2019년 발간한 같은 제목 사진집의 대표작과 미공개 사진 가운데 순간 포착이 뛰어난 장면을 망라했다.

눈 쌓인 얼음강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전시장 밖으로 뛰어나올 것처럼 생생하다. 아이들은 언 강의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한다. 날이 조금씩 풀리면 봄을 기다리며 나무를 심고 파종을 한다. 여름에는 소를 먹이고 낚시를 하거나 온몸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도록 물가에서 놀이를 즐긴다. 뗏목을 타고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옥수수 익는 가을이 오면 북녘 들판도 황금빛으로 바뀐다. 눈 내리는 겨울에도 아이들은 산과 들, 강변에서 뛰어놀고 썰매를 타거나 불놀이를 한다.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정치와 이념이 갈라놓은 분단의 아픔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고 행복해 보인다.

눈쌓인 압록강 빙판 위를 달리며 놀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 조천현 작가 제공
눈쌓인 압록강 빙판 위를 달리며 놀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 조천현 작가 제공
조 작가는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지 3년이 지났다. 금방 휴전선을 걷어 낼 것 같았던 화해 분위기는 잊히고 있지만 평화를 바라는 열망은 남이나 북이나 여전하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압록강변 등 북·중 접경지역은 유라시아의 대륙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언젠가 통일이 되면 한반도의 국경선이 될 미래의 현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전은 시청역(~27일), 유성온천역(28일), 대전역(29~30일), 엑스포시민광장(5월1~2일)에서 이어 열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개막식에서 “이 사진전이 4·27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대전시는 평화통일을 위한 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하고 4·27 판문점 선언에 담긴 화해와 평화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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